한국 아이스하키, 체코 1부리그 강호에 연장 석패

  • 등록 2017-08-05 오후 5:23:09

    수정 2017-08-05 오후 5:23:09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백지선호’가 2017 몽필드컵 2차전에서 엑스트라리가(체코 1부리그) 소속의 강팀 몽필드 HK(흐라데츠 크랄로베)를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졌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체코 흐라데츠 크랄로베의 포르투나 아레나에서 열린 몽필드 HK와의 2017 몽필드컵 2차전에서 연장 피리어드 35초 만에 이리 시마넥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3-4로 분패했다.

지난 3일 오전 열렸던 스파르타 프라하전(2-1 연장승)에 이어 엑스트라리가의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벌인 한국은 평창 올림픽에서 맞설 체코 하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세계 최강국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몽필드 HK는 2016~17 시즌 엑스트라리가 플레이오프 4강에 오른 강팀이다. 한국과의 경기에 체코 대표로 월드챔피언십 38경기에 출전한 페트르 코칼, 2016 IIHF 월드챔피언십에 체코 대표로 출전한 리카르드 야로섹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을 출전시켰다.

한국은 특유의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대등하게 맞섰고 경기 종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1피리어드 공방이 득점 없이 끝난 가운데 2피리어드 초반 몽필드 HK가 잇달아 득점포를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2피리어드 2분 11초에 마이크 테스트위드(하이원)의 홀딩 페널티로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를 잡은 몽필드 HK는 4분 10초에 필립 파블릭, 오스카 시보우스키의 어시스트로 베드리히 콜러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9분 32초에는 리카르드 야로섹의 추가골로 2-0으로 달아났다.

끌려가던 한국은 김기성(안양 한라)-마이크 테스트위드의 콤비 플레이로 추격에 성공했다.

김기성은 파워 플레이가 진행되던 2피리어드 16분 26초에 김상욱(안양 한라)와 테스트위드의 어시스트로 만회골을 작렬했다. 3일 스파르타 프라하전 결승골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포였다.

1-2로 뒤진 채 2피리어드를 마친 백지선 감독은 3피리어드 시작에 앞서 수문장을 맷 달튼(안양 한라)에서 박성제(하이원)으로 교체했다. 7분 30초에는 테스트위드가 김기성의 어시스트로 골 네트를 가르며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팽팽한 경기가 펼쳐지던 3피리어드 14분 48초에 에릭 리건(안양 한라)이 인터피어런스 반칙으로 2분간 퇴장 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히려 15분 31초에 이영준(대명)의 숏핸디드골(수적 열세 상황에서 나온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야로섹에게 파워 플레이 골을 내주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팀의 승부는 3명씩의 스케이터가 출전, 5분간 서든데스 방식(득점시 경기 종료)으로 진행되는 연장 피리어드로 이어졌지만 35초 만에 터진 베테랑 이리 시마넥의 득점으로 몽필드 HK가 승점 2점을 거머쥐었다.

연장패로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은 6일 오전 파르두비체와 최종전을 치른다.

파르두비체는 최근 엑스트리라가에서 성적이 좋지 않지만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고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 두 차례 MVP에 오른 전설의 수문장 도미니크 하섹 등 체코 하키 영웅을 배출한 유서 깊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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