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정 16강에 잠 잊은 40만 거리응원객 '환호'

  • 등록 2010-06-23 오전 6:05:34

    수정 2010-06-23 오전 6:14:33

▲ 16강 진출에 기뻐하는 거리 응원인파

[이데일리 SPN 장서윤 양승준 기자] "밤샘 응원 보람이 있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새벽 거리 곳곳이 들썩였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더반 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한국팀은 2대 2 무승부로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새벽 거리응원을 나온 40여만 명의 시민들은 곳곳에서 환호를 보냈다.

서울 강남 영동대교 인근에 모인 약 7만여 명의 응원인파는 후반전 시작 4분 만에 박주영이 역전골을 터뜨리자 일제히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다. 날이 밝아오면서 잠시 피곤한 기색을 보이던 응원객들의 모습도 잠시, 역전골이 터지자 곳곳에서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응원전도 한층 더 활발해졌다. 22일 저녁부터 응원대열에 합류한 김성민(27) 씨는 "골을 넣으니 마치 배터리가 충전된 듯 없던 기운도 생긴다"며 "16강 문턱이 무척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후반 24분 한국 팀이 아쉽게 동점 골을 허용하자 응원객들의 함성도 일순간 잦아들었지만 곧 다시 '골'을 연호하며 응원 진용을 정비했다.

이어 아르헨티나가 2대 0으로 그리스를 누르면서 경기를 마감,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거리 곳곳에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 월드컵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


 약 6만여명이 운집한 서울 시청 앞 광장 응원행렬도 들썩였다. 기다렸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여기저기서 피곤을 잊은 함성이 가득찼다.

경기가 끝나자 시민들은 크라잉넛의 노래에 맞춰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응원객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10여분간 자리를 뜨지 않고 서로 얼싸안고 노래를 부르는 등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곳곳에 눈물을 흘리는 응원객도 보였다.

응원객 김민수(24)씨는 "첫 원정 16강 진출에 저절로 눈물이 났다"며 "밤새워 응원한 보람이 있어 오늘 하루는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사진=권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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