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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2023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KS 2차전에서 8회말에 터진 박동원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2-3으로 졌던 LG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가을야구 5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KT는 2021년 KS 4연승 포함, KS 5연승을 달리다 첫 패배를 당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4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LG와 KT가 맞붙는 KS는 9일 하루 휴식 후 10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LG 선발 최원태의 난조가 초반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원태는 LG가 KS 우승을 이루기 위해 시즌 중 야심차게 트레이드 영입한 선발투수. 지난 시즌 키움히어로즈의 가을야구 돌풍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원태는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아웃카운트를 겨우 1개만 잡았을 뿐 볼넷과 안타를 헌납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KT는 1회초 최원태의 제구 불안을 놓치지 않고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더이상 어렵다고 판단한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를 빠르게 내리고 구원투수 이정용을 투입했다. 하지만 KT는 배정대가 이정용을 공략하면서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 타선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3회말 홍창기의 볼넷과 박해민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 3루 찬스에서 오스틴 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것이 5회까지 뽑은 점수의 전부였다.
6회말에는 오지환의 솔로홈런이 나왔다. 오지환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쿠에바스의 142km 한가운데 커터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KT는 7회초 이번 가을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손동현-박영현 ‘영건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LG는 2사 후 박해민의 볼넷에 이어 김현수의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1점을 더해 3-4, 1점 차로 따라붙었다.
LG는 최원태가 일찍 무너지기는 했지만 이후 등판한 불펜투수들이 추가실점없이 버텼다. 이정용(1⅔이닝)-정우영(1⅓이닝)-김진성(⅔이닝)-백승현(⅔이닝)-유영찬(2⅓이닝)-함덕주(1이닝)가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초반 4점 차 열세를 차근차근 좁혀간 LG는 8회말 기어코 승부를 뒤엎었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과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박동원이 호쾌한 한 방을 터뜨렸다. KT 구원 박영현의 초구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좌중간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스코어는 단숨에 5-4로 뒤집어졌다.
리드를 잡은 LG는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 9회초 결승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던 고우석은 이날은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민혁, 조용호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한데 이어 김상수마저 2루수 땅볼로 잡고 기어코 1점 차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