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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이는 지금까지 만난 배우 중 공부를 가장 많이 해온 친구다. 모범생이다. 촬영장에서 만나면 밑줄이 빡빡한 대본을 들고 온다. 순수하면서 아이가 셋인 가장의 무게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액션을 한다. 참 멋진 친구다. 하나 씨는 맑은 영혼을 가졌다. 연기 욕심이 상당하다. 오케이(OK)를 해도 본인이 아쉽다 싶으면 다시 하고 싶다고 한다. 대단하다.
―이제 사이코패스 모태구 역의 김재욱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잘할 거란 믿음이 있었나.
△김재욱 씨가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처음엔 있었다. 만나보니 그게 아니더라. ‘남자’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초반에 진범이 김재욱 씨란 추측이 나왔는데, 알아봐주길 바란 것도 있었다.
―마지막회에 모태구가 들고 나온 장총은 전략적인 소품이란 주장이 있다.
△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웃음) 장총은 원래 대본에 있었다. 예전 지역 유지 집에는 사냥용 총이 있지 않았나. 그런 맥락이다.
△아역부터 시작해 안정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친구다. 처음부터 스파이로 설정돼 있었다. 본인도 연기가 어려웠을 거다. 15회에서 장혁과 대면하는 신은 ‘심대식의 마지막 변론 기회’라고 말했다.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혁이에게 뺨을 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액션이 있으면 리액션이 있어야 장면이 산다. 상대방이 어떻게 해주냐가 중요하다. 무진혁(장혁 분)이 끌어주니까 자연적으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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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만 입히고 싶었는데…. (웃음) 사람은 무장해제 됐을 때 약해진다. 옷이 사람에게 큰 무기가 되기도 한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발가벗겨진 장면을 잘 표현해준 것 같다. (백)성현이도 흔쾌히 수락해줬다.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웃음)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중반부 모태구가 접촉사고가 날 뻔 한 경찰을 보면서 괴이한 상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작가님이 꼭 넣자고 한 장면이다. 모태구의 정신적 상태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분장으로 입을 봉하고 컴퓨터그래픽(CG)을 더했다.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나. 또 장르물인가.
△장르물을 좋아한다. 정유정·코맥 매카시 작가 등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머리 쓰고 화끈하고 긴장감 넘치는 작품을 좋아한다. 10년 전 OCN에서 드라마를 만들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미국 HBO 드라마와 같은 작품을 만들자고. 한 길을 걸어온 것 같다. 이제 많이 해봤으니 멜로를 꼭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있다. 일단 고생한 스태프, 배우들과 같이 포상휴가를 다녀올 생각이다.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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