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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용병들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일일 방송 해설가로 깜짝 변신했던 방신봉(KEPCO45)은 이런 말을 했다. "지금까지 올스타전 가운데 용병들이 이렇게 활발하게 했던 것은 처음이다."
세리머니상을 수상한 수니아스(현대캐피탈)와 가빈(삼성화재), 평소 과묵하고 내성적일 것 같은 이미지의 안젤코(KEPCO45)까지 이날 만큼은 모든 걸 벗어던지고 말그대로 축제를 즐겼다.
수니아스가 압권이었다. 그간 숨겨둔 개그 본능을 맘껏 발산했다.
경기 전부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야외에서 진행된 '배구팬 즉석 소원 들어주기' 이벤트에서는 여성팬과 러브샷을 하고 허리를 젖혀 키스신을 연상케하는 동작을 취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경기 중 선보인 다양한 세리머니도 팬들을 배꼽잡게 했다.
또 연속 득점을 올린 후 체력이 떨어졌다며 응급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스파이크가 네트에 걸리자 상대팀으로 넘어가 상대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뻐하기도 했다. 가빈, 안젤코 등과 경기장을 누비며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하는 등 최강의 쇼맨십을 선보였다.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수니아스는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몰표를 받아 세리머니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맞는 생애 첫 올스타전을 그야말로 축제로 만든 셈이었다.
안젤코도 열기에 동참했다. 방송중계 카메라를 뺏어 중계팀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수니아스와도 호흡을 이뤄 다양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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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미아(흥국생명)는 남자경기에 이소룡 복장을 하고 리베로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요한(LIG손해보험)의 강서브를 무리없이 받아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용병들에 비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요한도 "용병 선수들이 워낙 자유분방하고 쇼맨십도 좋더라. 진짜 모든 걸 놔버리고 즐길 줄 아는 자세가 돼있더라. 국내 선수들도 본받아서 오늘 같은 날 다 같이 즐기고 싶다"고 말할 정도. 전체적으로 부끄러움 때문이었는지 쭈뼛쭈뼛하는 모습이었다.
토종 선수 가운데서는 서재덕(KEPCO45)과 여오현(삼성화재)의 활약은 돋보였다.
여오현은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코트에 들어서는가 하면 정식 경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백어택 공격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역할바꾸기'에서는 주심으로 분해 편파 판정, 퇴장 카드를 남발하는 등 폭소 상황들을 연출했다.
서재덕은 실력 뿐만아니라 화끈한 춤실력도 화제였다. 사회자의 즉흥적은 주문에도 망설임없이 몸을 흔드는 등 신인다운 패기로 올스타전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