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하트` 마티예비치, 노라조 이혁 민망하게 한 사연

  • 등록 2011-08-04 오후 3:14:08

    수정 2011-08-05 오전 7:54:08

▲ 밀젠코 마티예비치와 이혁(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미국 유명 록그룹 스틸 하트(Steel Heart)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Michael Matijevic)가 노라조 이혁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스틸 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노라조 이혁, 기타리스트 토미기타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틸 하트의 음원과 새 미니앨범이 한국에서 처음 정식 발매되는 것을 밝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앞서 이 자리는 홍보사 측에 의해 이혁이 스틸 하트의 히트곡 `쉬즈 곤`(She's Gone)을 마티예비치와 듀엣으로 부르게 된 것에 대한 소감과 계획을 밝히는 자리로 둔갑해 있던 상태였다.    일반적이라면 자신들의 곡을 부를 가수에 대한 예의 혹은 프로모션 차원에서라도 이혁에 대한 극찬이 나왔을 상황이지만 당연히 그럴 리 없었다. 오히려 마티예비치는 지난 3일 자신이 이혁과 듀엣으로 `쉬즈 곤`을 부른다고 잘못 홍보된 것을 알고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마티예비치는 끝내 말을 아꼈다. 이혁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기자의 질문에 마티예비치는 "이혁 씨가 노래를 부르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그를 처음 봤다"며 "다른 사람이 스틸 하트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는 `칭찬에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니냐`는 농담 섞인 취재진의 재질문에 그제야 "노라조가 불러주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혁 씨가 리메이크 해준다는 것이 감사하다"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음악적 색깔이 맞고 인연이 되면 노라조와 무대에 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도 했지만 말치레 차원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혁은 마티예비치의 입에서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 자신의 이름에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래도 이혁은 스틸 하트에게 존경을 표했다. 이혁은 `쉬즈 곤`의 일렉트로닉 버전 음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혁은 이에 "어렸을 때 처음 록음악을 한 계기가 스틸 하트 때문"이라며 "그것도 보석 같은 곡 `쉬즈 곤`을 부른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온다. 어제도 한 시간밖에 못 잤다.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틸 하트는 오는 9월 한국에서 미발표곡이 포함된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쉬즈 곤`은 라이센스 문제로 그간 정식 음원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혁은 그 전에 `쉬즈 곤`의 일렉트로닉 버전을 공개할 뿐이다.   이와 관련해 노라조 측 관계자는 "공동작업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듀엣으로 부를 지 이혁 솔로로 부를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공식적인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스틸 하트는 1989년 1집 발매 후 1992년 마티예비치를 제외한 전원이 사망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해체됐다가 2006년 마티예비치를 중심으로 재결성됐다. `쉬즈 곤`은 마티예비치가 사랑하는 연인과의 아픈 이별을 겪고난 후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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