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볼카노프스키에 4R TKO패...두 번째 챔프 도전도 실패

  • 등록 2022-04-10 오후 2:34:47

    수정 2022-04-10 오후 2:39:19

‘코리안 좀비’ 정찬성.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코리안좀비MMA)이 생애 두 번째 타이틀 도전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호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찬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73’ 메인이벤트 페더급(65.77kg이하) 타이틀매치(5라운드)에서 4라운드 45초 펀치에 의한 TKO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정찬성은 한국인 최초 UFC 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통산 전적은 17승 7패가 됐다. 2011년 UFC 진출 후 전적은 7승 4패가 됐다.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은 2013년 8월 UFC 163에서 당시 챔피언 조제 알도(브라질)에게 도전했지만 뜻하지 않은 어깨 부상으로 4라운드 TKO패를 당한 바 있다.

이후 군복무, 수술 등으로 긴 공백기를 갖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9년 만에 다시 타이틀 도전 기회를 잡았다. 원래 도전자였던 맥스 할로웨이(미국)가 부상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자 볼카노프스키가 직접 정찬성을 도전자로 지목했다.

정찬성은 태극기와 함께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그가 등장할 때 등장음악 ‘좀비’가 울려 퍼졌다. 상당수 관중도 친숙한 노래를 따라부르며 정찬성을 응원했다. 팬들의 떼창이 나오자 정찬성은 두 손을 높이 들어 응원을 유도했다. 등장신 환호는 정찬성이 볼카노프스키를 압도했다.

정찬성은 경기 시작 전 볼카노프스키와 가볍게 주먹을 부딪히며 선전을 다짐했다. 정찬성이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기다린 반면 볼카노프스키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팬들은 ‘좀비’를 연호하기도 했다.

정찬성은 초반 신중했다. 적극적으로 들어가기 보다 거리를 두면서 서서히 압박했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의 펀치가 정찬성의 얼굴에 날카롭게 들어왔다. 왼손 잽도 매서웠다. 1라운드 중반부터 정찬성의 안면에 상처가 생겼다.

정찬성은 주먹을 허용하면서 계속 앞으로 들어갔다. 볼카노프스키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카운터 펀치를 노렸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라운드 막판 클린치싸움에서도 정찬성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정찬성은 1라운드 막판 볼카노프스키의 펀치와 킥에 KO 직전까지 몰렸다. 다행히 종료 버저가 울리기는 했지만 1라운드는 정찬성이 일방적으로 밀린 라운드였다.

정찬성은 2라운드도 카운터를 노리는 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의 레그킥과 펀치가 계속 정찬성을 괴롭혔다. 정찬성도 펀치를 적중시키며 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찬성은 2라운드를 버티지 못했다. 볼카노프스키의 강력한 펀치를 맞은 정찬성은 휘청거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볼카노프스키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파운딩 펀치를 휘둘렀다.

정찬성은 간신히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왔지만 이후에도 볼카노프스키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볼카노프스키의 압도적인 펀치 타이밍과 스피드에 정찬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1, 2라운드를 완벽하게 내준 정찬성은 3라운드부터 모험을 걸기 시작했다. 거리를 좁히고 좀비 스타일의 난타전을 시도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다가오는 정찬성을 레그킥으로 견제했다.

정찬성은 계속 원투펀치를 휘두르며 몰아붙였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무리하지 않고 잽으로 정찬성을 견제했다. 볼카노프스키의 방어가 워낙 완벽하다보니 정찬성도 무작정 공격을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승부는 3라운드에 마무리됐다. 계속된 펀치에 흔들린 정찬성은 라운드 막판 충격을 입고 쓰러졌다. KO 위기에선 간신히 벗어났지만 상황은 점점 안좋아졌다.

3라운드까지 내준 정찬성은 더이상 판정승 기회가 남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4라운드에서 막을 내렸다. 스탠딩 타격에서 볼카노프스키의 강펀치가 잇따라 들어가자 레퍼리가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잘 준비했고 몸상태가 좋았는데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 것 같다”고 솔직하게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합을 지면 항상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는 더이상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금 이걸 계속 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정찬성은 옥타곤 위에서 무릎을 꿇은 뒤 눈물을 흘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