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김보경, 노련미 앞세워 통산 6번째 한라장사 등극

  • 등록 2020-11-18 오후 7:01:38

    수정 2020-11-18 오후 7:01:38

통산 6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한 양평군청 소속 김보경. 사진=대한씨름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양평군청 소속의 김보경이 노련미의 끝을 보여주며 개인통산 6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김보경은 18일 강원도 평창군 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0 민속씨름리그 3차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 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을 3-2로 꺾었다.

김보경은 3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술씨름과 노련한 경기운영을 보여줘 올 시즌 2번째이자 통산 6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보경은 8강에서 한라급 신흥 강자 이효진(제주특별자치도청)을 ‘애목잡채기’와 ‘뿌려치기’로 가볍게 제압하고 순조롭게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선 박정의(용인백옥쌀)를 두 번 연속 ‘잡채기’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한라장사 결정전 상대는 11년 대학후배인 오창록이었다. 김보경과 오창록 모두 뛰어난 경기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첫 판은 김보경이 먼저 가져왔다. 오창록이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재빨리 들배지기와 잡채기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김보경이 노련하게 방어하며 ‘밀어치기’로 제압했다.

두 번째 판은 오창록이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한 끝에 ‘밀어치기’로 김보경의 철통방어를 무너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세 번째 판은 서로 공방을 펼치다 김보경이 ‘차돌리기’를 성공해 다시 한 점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오창록이 허를 찌른 ‘밀어치기’로 김보경을 넘어뜨려 또 한 번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판에서 웃은 쪽은 김보경이었다. 김보경은 재치있는 ‘안다리’ 공격으로 오창록을 모래판에 눕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보경은 “많은 연구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기량을 높이는데 주력했다”며 “대중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돼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경기를 하게 되길 소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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