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아이들, 슈틸리케의 아이들로 인정받을까?

  • 등록 2014-11-11 오후 12:21:36

    수정 2014-11-11 오후 12:21:36

축구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동 원정 2연전을 위해 요르단으로 출국에 앞서 정성룡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밤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첫 평가전을 치른 뒤 이란 테헤란으로 이동해 18일 밤 이란과 2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위한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게 본격 돌입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요르단-이란으로 이어지는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서기 위해 지난 10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요르단 암만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암만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진 뒤 14일 오후 11시30분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 대표팀과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이란 테헤란으로 이동해 오는 18일 오후 9시55분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 대표팀과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홍명보의 아이들, 슈틸리케의 아이들로 변신?

이번 중동 원정은 아시안컵 정예멤버를 결정하는 마지막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전력의 중심인 해외파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돌아온 ‘홍명보의 아이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사우디아라비에 리그에 진출한 박주영(29·알샤밥)을 비롯해 미드필더 구자철(25·마인츠), 골키퍼 정성룡(29·수원 삼성), 중앙 수비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왼쪽 풀백 윤석영(24·퀸스파크레인저스) 등은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뒤에는 이들 선수들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각자 이유는 서로 달랐지만 이번이 슈틸리케 감독과의 첫 만남이라는 점은 같다.

홍명보 감독 시절 붙박이 주전이었지만 지금은 백지상태에서 경쟁해야 한다. 오히려 지난달 국내 평가전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만큼 출발이 늦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아시안컵 출전은 물거품이 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한때 대표팀에서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선수다. 최근 몇 년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평범한 공격수로 전락했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하면서 부활의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선 제대로 슈팅 한 번 해보지 못해 거센 비난의 포화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과거에 보여준 활약상을 떠올린다면 그에 대한 기대감은 포기할수는 없다.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의 줄부상으로 공격진에 구멍이 생긴 상황에서 박주영의 부활은 대표팀 입장에서도 절실한 과제다.

정성룡과 구자철 역시 주전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성룡이 월드컵 이후 잠시 대표팀을 떠난 사이 골키퍼는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했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경쟁을 벌였던 김승규는 물론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까지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월드컵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찼던 구자철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남태희(23·레퀴야)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와 맞닥뜨렸다.

홍명보 감독이 누구보다 아꼈던 윤석영과 홍정호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신세다. 특히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고 있는 윤석영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이란 징크스’ 날려버릴까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중동 원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이란 징크스 깨기’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1패로 뒤지고 있다. 특히 테헤란의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3차례 경기를 가졌지만 1무2패로 승리가 없다. 10만 관중을 수용하는 알 아자디 스타디움은 90분 내내 시끄러운 응원 소리가 끊이지 않는데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린다.

한국 축구는 최근 이란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이란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2무에 그쳤고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이란에 홈과 어웨이 모두 패했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이란은 한국의 천적인 셈이다.

아시아에서 FIFA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51위)은 5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컵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가장 큰 라이벌이다. 이란을 넘지 못한다면 우승도 불가능하다. 이번 원정 평가전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마음을 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출국에 앞서 “한국이 이란 원정에서 어떤 성적을 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경기가) 그동안 안좋았던 결과를 갚아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만약 이란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대표팀이 얻는 성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두 경기는 아시안컵 이전 마지막 평가전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면서 “승리로 이어진다면 대회에 나설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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