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K리그 클래식 진출을 결심한 이유는?

  • 등록 2013-03-27 오후 3:55:02

    수정 2013-03-27 오후 3:55:02

K리그 클래식 FC서울로 이적한 차두리가 27일 오후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3살의 나이에 K리그 새내기가 된 ‘차미네이터’ 차두리(33·FC서울)의 얼굴에는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다.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시기를 지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욕이 넘쳐났다.

차두리는 27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서울 입단식에서 유럽 생활을 마치고 K리그 클래식으로 뛰어들게 된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와의 계약이 끝난 차두리는 “지난 석 달 동안 선수 신분이 아닌 상태로 지냈다. 다른 인생을 고민했다”며 “새 생활을 시작하려고 독일에서 영어학원에 다니고 책가방을 메고 도서관도 들락거렸다.”고 말했다.

선수인생의 마침표를 찍겠다고 결심했던 차두리를 붙잡은 것은 독일에서 마주친 한국인들이었다. 차두리는 “거리에서, 식당에서, 여러 곳에서 만나는 한국분들 마다. 내가 한국에 가서 공 차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같은 말을 하더라. 많은 분이 내가 여기까지 오도록 사랑해줬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한국 팬들 앞에서 매주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K리그 클래식에서 태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FC서울로 행선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부친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나 어머니의 조언은 듣지 않았다고 했다. 차두리는 “나도 나이가 있다. 전적으로 내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며 “입단 계약서에 사인하러 온 날 아버지가 놀라면서 ‘언제 왔느냐’, ‘왜 왔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차두리의 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와 마케팅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두리는 “많은 이들이 내가 서울의 전력에 도움이 될지 의심한다. 마케팅 때문에 나를 영입했다는 얘기도 계속 있다”며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를 모두 경험한 차두리는 “공격수에 재도전할 생각은 없다”며 측면 수비수로 계속 활약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대한민국 축구선수라면 모두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며 “내 마음 한구석에 월드컵이 자리 잡고 있다. 일단은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나서 꿔야 할 꿈이다”며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독일에서 절친하게 지냈던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수원 삼성)과의 대결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차두리는 “정대세는 사석에서 친동생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운동장에서는 적이다”며 “반드시 수원을 이기고 경기장에 대세를 압도하겠다”고 큰소리쳤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 차두리는 이르면 내달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투입시점을 여러모로 고민해야 한다. 정확하게 언제 출전할 것이라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 출전을 위해선 본인의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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