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만리장성 너무 높았다...세계탁구 8강서 탈락

  • 등록 2024-02-22 오후 7:58:07

    수정 2024-02-22 오후 7:58:41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신유빈이 왕이디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탁구가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신유빈(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이 나선 한국 여자 대표팀(5위)은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1위)에 매치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한국 여자 탁구는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동메달) 이후 12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렸다. 하지만 최강 중국을 너무 빨리 만나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8강 진출 팀에 주는 2026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것은 수확이었다.

한국 여자 탁구는 1973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나선 1991년 지바 대회에서도 감격의 우승을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단체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달권 진입도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동메달이 마지막이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 쿠바와 한 조로 묶인 조별예선에서 4전 전승을 거두고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어 16강에서는 브라질을 매치 스코어 3-1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의 벽은 너무 높았다. 한국은 ‘원투 펀치’인 신유빈, 전지희 대신 세계랭킹 44위 이시온을 1단식에 내보내는 파격적인 대진을 내세웠다. 세계 1위 쑨잉사와 정면승부를 피하는 동시에 전지희, 신유빈이 나설 2, 3단식에서 승부를 거는 전략이었다.

1단식에 나선 이시온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게임 점수 0-3(1-11 5-11 1-11)으로 무릎을 꿇었다. 실력차가 너무 두드러졌다.

2단식에 나선 세계랭킹 21위 전지희는 세계 3위 천멍을 상대로 매 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세트 후반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역시 세트스코어 0-3(5-11 7-11 9-11)로 졌다.

마지막 보루인 세계 8위 신유빈 마저 세계 2위 왕이디에게 세트스코어 0-3(5-11 3-11 10-12)로 패해 끝내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3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신유빈은 그동안 왕이디와 5차례 대결했지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22차례나 우승한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6연패에 도전한다. 프랑스-독일의 8강전 승자와 23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주세혁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23일 오전 10시 덴마크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기서 이기면 중국-일본 경기 승자와 24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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