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화 제작자 도동환 씨 별세…향년 85세

  • 등록 2023-04-25 오후 6:02:32

    수정 2023-04-25 오후 6:02:32

고 도동환 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이사장.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을 만든 영화 제작자 도동환 씨가 2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이날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전날 오후 6시쯤 숨을 거뒀다.

1938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대학 시절 연극을 기획하다 1965년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란 영화의 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 작품은 그 해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사 대동흥업을 차리며 영화 제작자로서 본격 커리어를 발전시켰다. 그는 김수용·이만희·최무룡·최인현·김기현·박종원·조긍하·신승수 감독 등 1960년대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감독들과 함께 작업했다. 그렇게 ‘시장’(1965) ‘계모’(1967) ‘이상의 날개’(1968) ‘아무리 미워도’(1969) ‘상해 임시정부’(1969) ‘서울손자병법’(1986) ‘소녀’(1988) ‘수탉’(1990)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등을 선보였다. 1960년대에 활발히 활동하다 70~80년대 초중반까지 활동이 뜸했던 때도 있었으나, 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90년대 다시 작품들을 잇달아 제작했고, 대표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탄생시켰다. 이문열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은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시상식 주요 부문 트로피를 휩쓸며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다.

이밖에 제2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수탉’으로 작품상을, 제31회 대종상 영화제에선 영화발전공로상을 받았다.

1997년 ‘오디션’이란 작품을 끝으로 영화 제작 실무에서 물러난 그는 이후 사회 사업을 시작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고 2000년대 중반엔 지역 재래시장 장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2000년대에 다시 영화계로 복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맡는 등 영화계의 발전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청자씨와 아들 도민호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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