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의미’ 쇼트트랙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을 대하는 자세

  • 등록 2023-03-07 오후 5:50:11

    수정 2023-03-07 오후 5:50:11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이준서, 박지원, 윤홍근 회장, 안중현 감독, 최민정, 김길리) 사진=연합뉴스
[목동=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팬 앞에서 금빛 질주를 다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부터 3일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ISU가 주관하는 쇼트트랙 국제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국내에서 열리는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34개국 300여 명의 선수는 남녀 개인전 500m, 1,000m,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 경쟁한다.

대회에 앞서 7일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비롯해 안중현 감독,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 이준서, 여자 대표팀의 최민정, 김길리가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오랜만에 열리는 국내 대회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윤 회장은 “쇼트트랙은 동계 종목 중 가장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는다”라며 “이번에도 온라인 티켓 판매가 1분 만에 매진됐다”라며 엄청난 열기를 전했다.

선수단 역시 남다른 책임감을 말했다. 대표팀의 수장 안중현 감독은 “이런 직책음 처음 맡게 되면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들이 준비 잘한 만큼 좋은 결과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원은 훌쩍 성장한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 2016년 대회 때 막내로 계주에 참여했다”며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은 처음”이라며 “특정한 목표보다는 월드컵에서의 마음가짐처럼 매 경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그에 맞는 결과가 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대표팀의 기둥 최민정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난 뒤 휴식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세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고 해서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최민정은 “세계선수권대회를 한국에서 하는 건 6년 만이고 평창 올림픽 이후로도 처음”이라며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기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팀 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후배들과 한국에서 경기할 수 있는 건 좋은 일”이라며 “개인적인 성적보다는 함께 좋은 경기하는 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서와 김길리도 마찬가지였다. 이준서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길리는 “첫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도 고민 중이다. 박지원은 “제일 먼저 들어오게 되면 미리 생각한 게 있어도 기분대로 된다”면서도 “어떤 모습을 좋아하실까 고민하고 있다. ‘이거다’라는 세리머니가 있다면 꼭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팬들을 위한 순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래 세리머니를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최민정은 “멋있는 세리머니도 좋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더 좋은 세리머니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며 확실한 성적을 약속했다.

윤 회장은 선수단 사기 진작에 나섰다. 그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 치킨 연금이라는 용어로 모두가 즐거웠다”며 “좋은 성적을 내주신다면 그에 걸맞은 포상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치킨 연금 시즌2를 예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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