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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이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1’(감독 유수민, 이하 ‘약한영웅’)을 통해 아이돌 이미지를 한 겹 벗고 배우로서 성숙한 매력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지훈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약한영웅’ 인터뷰에서 “이전에 아이돌로서 대중들에게 보여드려온 이미지와는 상반된 분위기라 저에게도, 이를 지켜보실 시청자분들에게도 중요한 전환점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저 역시 이런 성숙하면서 묵직하나 이미지, 매력을 가진 사람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작품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8일 공개된 웨이브 새 오리지널 ‘약한영웅’은 네이버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분), 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유수민 감독이 연출 및 각본을 맡고 넷플릭스 ‘D.P.’의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약한영웅’은 공개 직후 입소문을 타 현재 2022년 신규 유료 가입자 수 기여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국내 OTT 콘텐츠 스트리밍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키노라이츠 순위에서도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채고 1위에 오르며 심상치 않은 흥행세를 보여준다. 해외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아이치이(iQIYI) 미국과 대만을 비롯해 미주 비키(ViKi) 채널 내 ‘코코와(KOCOWA)’에서도 평점 9.9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박지훈은 이에 대해 “이렇게 영광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건 처음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인 박지훈은 ‘윙크남’이란 별명과 함께 ‘내 마음 속에 저장’이란 유행어를 탄생시킨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아이돌 대표 스타다. 아역 배우 출신인 그는 그룹 워너원 및 솔로로 음악 활동을 하면서 ‘꽃파당’,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연애혁명’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해 존재감을 알려왔다.
특히 박지훈은 ‘연애혁명’ 이후 두 번째 원톱주연작인 ‘약한영웅’에서 주인공 연시은 역할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반응이다.
물론 도전은 쉽지 않았다. 아이돌로서 그의 이미지와 비슷한 밝고 귀엽고 장난끼 넘치는 역할들을 주로 연기했던 전작들과 반대로 ‘약한영웅’에선 웃음기를 완전히 거뒀다. 공부 외에 세상에 관심을 갖지 않던 연시은이 수호와 범석이를 만나 변화하고 함께 학교폭력에 맞서면서 겪는 굴곡진 감정 변화를 적은 대사와 눈빛으로 오롯이 표현해내야 했다.
박지훈은 “첫 액션물인데다 맡은 캐릭터 자체게 제게 도전이라 긴장감이 컸다. 감독님과 시은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해나갈지 정말 많은 논의와 연구를 거친 결과”라고 털어놨다.
극 중 연시은은 수호, 범석 등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대사가 많지 않은 과묵한 캐릭터라 눈빛 연기에 최대한 많은 공을 들였다고도 강조했다.
박지훈은 “폭력에 처절히 맞서 싸우는 시은의 모습 이면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소심함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대사를 할 때 뚜렷하게 말을 하지 않고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면모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시은이가 겪은 감정과 외로움에 공감한 적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워너원 그룹 활동을 하고 난 뒤 쭉 솔로로 활동했는데, 가족보다 오래 옆을 지켜주던 멤버들이 없어지니 참 어색했다. 혼자 대기실을 지키는데 슬프고 외롭더라”며 “솔로 활동을 하며 제가 느낀 감정이 혼자 집에 남아있는 시은이의 외로움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자신의 성격도 시은이처럼 말수가 적은 편이라고 했다. 박지훈은 “학창시절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 평소 말이 별로 없다”며 “그룹 활동을 할 때 두 가지 버전의 제 모습이 있었는데 하나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저장 지훈’의 모습이고 나머지가 ‘숙소 지훈’의 모습이다. 숙소에서의 저는 무뚝뚝하고 어두운 방에서 게임만 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복잡다단한 연시은의 감정선을 연기하며 ‘용기’를 배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용기’에 대해 배울 수 있던 시간”이라며 “감정을 쏟아붓고 소모하며 집중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이런 과정들을 통해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도 많이 변화했다”고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