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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 결과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했다.
한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팀이 모두 중동팀이다. 원정경기를 치를 때마다 중동으로 먼거리 원정을 떠나야 한다. 매번 시차, 기후 등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힘든 조편성에도 불구,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의 악명 높은 ‘침대 축구’와 관련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통제해야 한다”며 “그 외의 것들에 신경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더불어“시간 지연이나 ‘침대 축구’에 대해서는 2차 예선에서도 경험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 실제 경기 시간만 끊어서 플레이를 하는 농구처럼 바뀌지 않는 않는 한 우리로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며 ”시차 문제도 케이스별로 잘 분석해서 최선의 선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벤투호는 9월 2일 이라크와의 홈 경기, 7일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로 최종예선을 시작한다. 이후 올해 10월과 11월, 내년 1월과 3월 홈 앤드 어웨이로 두 경기씩 치른다.
특히 1번 포트로 A조에 합류한 이란이 한국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피지컬이 뛰어난 이란만 만나면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감독 시절 ‘주먹 감자 사건’ 등의 악연도 있었다.
벤투 감독은 “이란은 최근 최종예선을 1위로 통과한 적 있는 저력 있는 팀이다”며 “조직력과 선수 개인의 기술,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팀인 만큼 다시 만나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상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두 팀은 피지컬이 특히 좋은 팀이다”며 “거칠고 힘 있는 축구를 하며, 5백 전술을 쓰는 팀들이라 유심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에 대해선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이끌고 있어서인지 네덜란드식 점유 축구를 선보인다”면서 “전방에 능력 있는 선수가 많다”고 분석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어느덧 부임 3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과정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벤투 감독은 “(8강에서 탈락한) 2019년 아시안컵을 제외하고는 잘 흘러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속에서 간간이 경기했지만, 지금은 점점 정상 궤도로 올라와 원하는 과정으로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종예선에서도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지만, 선수들과의 신뢰 속에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