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며느리’ 이창엽 “올해 키스신福, 놀림 받았죠”(인터뷰)

  • 등록 2017-11-25 오후 3:21:41

    수정 2017-11-25 오후 3:21:41

사진=포레스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말이 너무 많았죠?”

신인 배우 이창엽은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조각 같은 외모 때문에 ‘차가운 도시 남자’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더분한 부산 남자임을 알 수 있다. 별자리와 사주 이야기로 웃음을 주다가도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고 싶다”는 귀여운 야망을 드러냈다. 유쾌한 스물여섯, 그야말로 청춘이었다.

이창엽은 14일 종영한 MBC 월화극 ‘별별 며느리’에서 한주(강경준 분)의 남동생 동주 역을 맡았다. 까다롭지만 실력 좋은 변호사로, 후반부 지호(남상지 분)와 애틋한 러브라인을 그리며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이창엽은 “어느날 버스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힘나는 고마운 응원이었다”면서 “방송의 재미를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극중 형제 강경준, 은인 같은 사람”

이창엽은 후반부 ‘별별 며느리’에서 맹활약했다. ‘별별 며느리’는 악연으로 얽힌 두 집안의 이야기로, 각 집안의 자녀인 동주와 지호의 로맨스가 이야기의 한 축이었다. 2017년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드라마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그만큼 로맨틱한 모습부터 강직한 면모까지 이창엽은 다양한 매력을 뿜어냈다.

그는 극중 형제였던 강경준을 은인으로 꼽았다. 강졍준은 120부작 드라마가 처음인 이창엽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첫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유였다. 집이 근처인 이유로 함께 운동을 하는 등 친형제처럼 가깝게 어울렸다. 이창엽은 “주변에서 형(강경준)과 촬영할 때 (로맨스신보다) 더 편해보인다고 놀리더라”고 웃었다.

가족과 사랑,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라면 실제 이창엽은 무엇을 택했을까. 그는 오랜 고민 없이 사랑이라고 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어요. 저에게 소중한 사람도 중요하게 생각해주실 것 같아요. 제 마음을 잘 전달하면 가족들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이소소’ 연하남으로 종횡무진

2017년은 이창엽에게 특별했다. ‘별별 며느리’ 외에도 MBC 월화 미니시리즈 ‘20세기 소년소녀’ 초반을 이끌었다. 극중 류현경을 설레게 하는 최연소 부기장 역이었다. 당시 MBC 총파업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이창엽은 “그럼에도 열정이 넘치는 촬영장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류현경과 장희령, 미녀 배우들과 함께 좋았습니다. 분량도 많지 않은데 절반이 키스신이었어요. (웃음)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류현경 선배가 장난으로 편하게 만들어줬어요. 류현경 선배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별별 며느리’에서도, 앞선 연극 ‘나쁜 자석’에서도 유난히 애정신이 많았던 이창엽이다. “키스신 복(福)이 넘친다”는 말에 그는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키스신이 처음이라 주변에 물어봤어요. ‘무조건 여배우가 예쁘게 나오게 하라’는 조언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상대방을 배려하다 보면 예쁜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사진=포레스트엔터테인먼트
◇공대생→한예종…“평생 연기하고 싶어요”

그의 20대는 누구보다 치열했다. 고교 시절 우연히 본 연극은 공대생의 마음을 흔들었다. 당시 울산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연기에 빠져 서울과 울산을 오가며 극단 생활을 했다. 아이돌 연습생을 거쳐 22세에 한예종에 입학했다. SBS ‘사랑의 온도’의 양세종 등이 동기다. 학비·생활비를 위해 서빙 알바부터 막노동까지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다. 꿈을 위해 그가 묵묵히 걸어온 길이었다. 아르바이트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단단한 심지가 느껴졌다.

“서빙 알바는 작품이 없을 때 종종하고 있어요. 다들 의외라고 하지만, 당장 일이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연기 외적인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재미있어요. 집에 가만히 있으면 몸살 나는 체질이에요.”

그는 롤모델로 박해일을 꼽았다. “잔잔해 보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강렬한 에너지가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부드러운 말투로 차근차근 속내를 풀어내는 이창엽과 닮아 있었다. 그는 “꾸준하게,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희망 사항을 이야기하는 이창엽의 눈이 반짝거렸다.

“스릴러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장편영화도 꼭 해보고 싶어요. 영화는 한 번 시작하면 쭉 끌고 가잖아요. 그런 호흡을 해보고 싶어요. 예능도 좋아해요. 오지 탐험을 해보고 싶어서 그런지 SBS ‘정글의 법칙’도 불러주시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배우 이창엽은? ▲1991년 4월 15일 부산 출생 ▲한예종 연기과 ▲드라마 ‘연쇄쇼핑가족’ ‘별별 며느리’ ‘20세기 소년소녀’ ▲영화 ‘다정하게 바삭바삭’, ‘아무도 겨레에 대해 너무 많이 알 수는 없다’, ‘제 팬티를 드릴게요’,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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