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픽션 음원유포자의 자백...'잇단 음원유출 이유 있었네'

  • 등록 2008-06-16 오후 7:59:16

    수정 2008-06-17 오후 12:29:46

▲ 록그룹 트랜스픽션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블로그에 새 음원을 공개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것 같아 그랬어요”

록그룹 트랜스픽션의 새 앨범 전곡을 온라인에 불법 유포한 사실을 경찰에 자백한 한 학생의 범행 의도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입 재수를 준비하고 있는 만 19세의 이 여학생은 트랜스픽션의 정규 3집 '레볼루션(Revolution)’ 발매를 3일 앞두고 P2P에서 다운 받은 트랜스픽션의 전곡을 인터넷 블로그에 불법 유통한 사실과 이유를 지난 13일 서울 마포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와의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랜스픽션 소속사 롤링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학생에게 전화로 왜 이런 일을 했냐고 물어보니 아직 공개되지 않은 트랜스픽션의 새 음원을 공개하면 블로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것 같아 그랬다고 대답하더라”며 “실제로 음원을 올린 후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방문해 기분이 좋아 여러 블로그에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학생은 음원 전곡을 올려 놓은 블로그에 ‘다운이 안되면 연락 주세요’라는 대범한(?) 글을 올려 놓기도 했다. 음원 불법 유출에 대한 네티즌들의 도덕 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 볼 수 있다.

트랜스픽션 소속자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음원을 공개하는 것이 불법인 줄 몰랐다는 이 학생의 말을 듣고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충격적이었다”며 “어린 학생들의 음원 유출에 대한 도덕 불감증이 생각보다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이 학생과 만난 트랜스픽션 소속사 관계자는 이 학생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고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인 점을 감안해 법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사과문을 받아 그룹 공식홈페이지에 개제하는 선에서 이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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