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박혜정 값진 은메달에 코치진 실수는 ‘옥에 티’[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12 오후 6:53:47

    수정 2024-08-12 오후 6:53:47

박혜정의 파리올림픽은 여기까지(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박혜정(21·고양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마지막 용상 3차 시기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박혜정은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기록, 합계 309kg의 리원원(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박혜정은 인상 1차 123kg, 2차 127kg, 3차 131kg을 차례대로 성공하며 인상 한국 신기록(종전 기록 130kg)을 세웠다.

용상에서도 1차 163kg, 2차 168kg을 연이어 성공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인상에서 126kg을 든 3위 에밀리 켐벨(영국)은 박혜정의 기록을 보고 용상 3차 시기에 174kg을 신청했다.

박혜정은 용상 3차 173kg을 신청했고, 전용성 역도 대표팀 감독 등 코치진은 신청 무게를 더 올릴지 고민하다가 ‘무게 변경 시간’을 놓쳤다.

결국 박혜정은 벨트도 두르지 못한 채로 플랫폼에 올랐다. 역도는 알람이 울린 뒤 1분 안에 바벨을 들어야 성공 판정을 받는다. 선수 대부분은 40초 정도 남기고 플랫폼에 올라 바벨을 든다. 하지만 이날 용상 3차 시기에서 박혜정은 약 10초가 남은 상황에서 플랫폼에 등장했다. 서둘러 벨트를 두르고 173kg을 들고자 했지만 바벨을 놓쳤다.

용상 173kg은 박혜정이 보유한 한국 기록 170kg보다 3kg 무겁다.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무게지만 코치진의 실수로 박혜정이 너무 급하게 플랫폼에 오른 점이 아쉽다.

캠벨이 용상 3차 시기에서 실패하면서 박혜정의 은메달이 확정됐다.

박혜정도 바벨을 떨어뜨린 뒤 아쉽다는 듯 코치진을 흘깃 바라봤지만, 코치진을 이해했다. 박혜정은 “코치진이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셨다”고 밝혔다.
박혜정, 은빛 미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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