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에선 힘 못 쓰는 세계 1위..코다, 29라운드에서 언더파 7번 뿐[골프인앤아웃]

US여자오픈 역대 9번 출전 3번째 컷 탈락
통산 26라운드 동안 언더파 겨우 7차례 뿐
최근 6라운드 연속 언더파 실종..첫날은 10오버파
길고 까다로운 US여자오픈 코스에서 약점
  • 등록 2024-06-01 오후 1:54:31

    수정 2024-06-01 오후 2:07:58

넬리 코다가 US여자오픈 2라운드 경기 도중 전날 셉튜플 보기를 적어냈던 12번홀에 서서 그린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또 한 번 US여자오픈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역대 3번째 컷 탈락했다.

코다는 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79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달러) 둘째 날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쳤으나 이틀 합계 10오버파 150타를 적어내 컷 탈락했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6승을 거둔 코다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대회 첫날 무려 10오버파 80타를 적어내 컷 탈락 위기에 몰렸고 이날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으나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결국 일찍 짐을 쌌다.

코다는 LPGA 투어 통산 14승에 2024년 셰브론 챔피언십과 2021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US여자오픈에서만큼은 유독 약했다. 지금까지 US여자오픈에 통산 9번 출전해 3번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통산 26회 라운드를 경기하면서 언더파 성적을 적어낸 것은 겨우 7번에 그칠 정도로 까다로운 코스 정복에도 실패했다.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긴 전장의 코스와 빠르면서 단단한 그린, 긴 러프, 까다로운 핀 위치 등 일반 대회보다 훨씬 난도가 높은 조건에서 경기한다. 이번 대회도 파70 코스에 전장은 6629야드로 길게 조성했다. 특히 18개 홀 가운데 파5 홀은 2개에 불과하고, 12개의 파4 홀 가운데 400야드 이상의 홀만 8개에 달했다.

올해 대회 코스 난도가 높았으나 코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올해만 6승을 거두는 동안 8개 대회에서 모두 언더파의 최종 성적을 적어냈다.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11언더파), 3월 포드 챔피언십(20언더파), 4월 셰브론 챔피언십(13언더파),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14언더파) 등 4번은 10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또 8개 대회에서 32라운드를 경기해 24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쳤고, 오버파 성적은 6번밖에 없었다.

각종 지표에서도 돋보였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64야드(24위), 드라이브샷 정확도 74.19%(71위), 그린적중률 75.99%(1위), 홀 당 평균 퍼트 수 1.74개(3위),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 29.71개(62위), 평균타수 69.26타(1위)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악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코다는 이번 대회에서 이틀 동안 한 번도 언더파를 치지 못했다. 2023년 대회부터 6라운드 연속 언더파 성적을 내지 못하는 불명예를 이어갔다.

지난해 대회에선 1라운드 4오버파 76타, 2라운드 1오버파 73타, 3라운드 이븐파 72타, 4라운드에선 8오버파 80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 10오버파 80타를 적어내 US오픈 최근 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80대 타수를 적어냈고 이날도 이븐파를 기록해 언더파를 적어내지 못했다.

앞서 US여자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코다가 언더파를 적어낸 경기는 2022년 1~3라운드(파71 기준·70-69-70타), 2019년 1라운드(2언더파 69타), 2018년 1라운드(2언더파 70타), 3라운드(1언더파 71타), 2017년 1라운드(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오히려 2016년과 2020년, 2021년, 2023년, 2024년 대회 땐 한 번도 언더파를 치지 못하고 경기를 끝냈다. 개인 최고 성적은 2022년 기록한 공동 8위다.

올해 6승을 거두며 폭풍 질주를 해왔으나 컷 탈락으로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대회 1라운드 12번홀(파3)에서 공을 세 차례나 페널티 구역에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한 홀에서만 7오버파(셉튜플 보기)를 적어내 큰 충격을 받았다. 코다가 한 홀에서 숫자 ‘10’을 적어낸 것은 LPGA 투어 데뷔 후 8697번째 홀 만에 처음이다.

1라운드 경기 뒤 코다는 “나도 인간이다. 지금까지 견고한 경기를 해왔으나 오늘은 안 좋은 날이었다”라고 자신을 위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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