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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불펜 고민이 컸다. 마무리 원종현도 잇따라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뒷문이 계속 흔들리면서 선두 자리까지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9월 들어 NC는 반전에 성공했다. 8월 말까지 NC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65로 리그 9위였다. 하지만 9월 들어선 2.8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보다 더 극적인 변화는 없다. 베테랑인 임창민, 김진성이 좋았던 모습을 되찾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문경찬, 박정수도 안정을 찾았다.
특히 소이현이라는 젊은 투수의 등장은 NC에게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서울디자인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8순위로 NC에 지명된 소이현은 지난해 1경기에 나와 1이닝을 던진 것이 1군 기록 전부였다.
올 시즌도 8월까지는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퓨처스(2군)에서 공을 던졌다. 퓨처스 성적도 9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렀다.
하지만 9월에 1군에 올라온 이후 소이현은 NC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9월 6일 삼성전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9월 20일 롯데전 ⅓이닝 무실점까지 7경기에 나와 6⅓이닝 3피안타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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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패스트볼의 강점을 가진 불펜투수들의 평균 패스트볼 구사율은 70% 전후다. 소이현도 비슷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최고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
소이현의 패스트볼은 빠른 구속에 비해 헛스윙률이 높은 유형의 패스트볼은 아니다. 리그 평균 패스트볼의 헛스윙률이 8% 수준인 반면 소이현은 3% 정도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관계자는 “소이현은 패스트볼을 주로 스트라이크존 상단 부근의 하이 패스트볼로 구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하이 패스트볼 전략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이현이 허용한 패스트볼 상대 3피안타는 하이 패스트볼이 아닌 한가운데로 몰린 공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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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자료에 따르면 소이현의 체인지업 헛스윙률은 25%로 리그 평균 체인지업 헛스윙률 16%보다 훨씬 높다. 16개 체인지업 중 헛스윙을 유도한 4개는 유인구가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진 공이었다. 소이현의 체인지업 위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서울디자인고 출신 최초의 프로야구 지명선수인 소이현은 이제 단지 이름만이 아니라 실력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연 21살의 젊은 투수가 NC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