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상인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태원에서 2년째 라운지 펍을 운영하는 가수 강원래가 “마치 혐오시설처럼 택시도 안 가고 사람들이 다 떠났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 가수 강원래, 코로나19 음성 판정 밝혀 (사진=강원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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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15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를 통해 “(이태원에) 며칠 못 가봤는데 근처에서 일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약간 혐오시설처럼 돼 있어서 택시도 안 간다고 하더라. 사람들이 다 떠난 거리가 됐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조금 풀린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이태원으로 몰린 것처럼 (얘기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나쁜 사람들이 이태원으로 몰린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어 안타깝고, 오해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확진자들을 두둔하자는 게 아니라 명동, 홍대도 마찬가지고, 전국에서 5월 연휴만큼은 축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태원 방문자들이 자발적 신고를 꺼리는 데 대해 “‘나쁜 놈들, 그러니까 걸린 거야 빨리 검사받아’(라는 식으로) 윽박지르다 보니까 사람들이 움츠러드는 것 같다. 업장에 온 사람들 중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럴 때일수록 조금 더 긍정적으로 ‘그래도 한 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시면 안 되겠어요?’라는 식으로 채찍과 당근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니까 사람들이 거기(이태원)는 병균이 있는 동네야. 이렇게 인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끝으로 “이태원이 괜찮은 곳이라는 인식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저도 힘들지만 조금만 더 참자”고 전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전 직원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