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LG와 경기를 앞두고 있는 넥센 더그아웃에 낯선 얼굴의 남자가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던, 선수들의 동료 강정호다.
한창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가 더그아웃에 나타날 리는 없는 법. 더그아웃 한켠에 강정호를 대신할 입간판이 자리잡고 있었다. 강정호 얼굴에 장난스럽게 그려 넣은 낙서들도 눈에 띈다.
구단 관계자가 목동구장 3루 더그아웃 방탄 유리창이 깨진 자리를 잠시 메우기 위해 강정호를 잠시 이용했던 것. 지난달 26일 kt 김태훈의 파울 타구에 3루 쪽 유리창이 깨진 적 있었고 유리창이 수리되기 전까지 사고가 난 부분을 가리고자 여러 물건을 찾다가 강정호의 입간판으로 그 부분을 가렸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강정호도 한참 웃고 만다. “1년을 더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웃었다. 아무래도 타지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옛 동료들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동료들의 애정섞인 장난에도 정을 느낀다. 우연히도 강정호의 더그아웃 등장과 함께 넥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연승 중. 강정호는 “3위까지 해야한다”며 동료들의 선전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