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향한 감독의 믿음 "더 지켜본다"

  • 등록 2015-06-09 오전 11:25:01

    수정 2015-06-09 오전 11:25:01

장원삼과 류중일 감독.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류중일 삼성 감독의 믿음 야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선발 장원삼에 대한 믿음도 여전하다. 지난 겨울 그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려온 것을 잘 알기에 빨리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장원삼은 최근 부진한 편이다. 최근 3경기서 5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3이닝 6실점, 6월 치른 두 경기서도 4.2이닝 5실점, 3.2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4승6패 평균자책점 은 6.83. 특히 피홈런이 14개로 불명예 기록 1위에 올라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한 상태가 됐다.

윤성환, 차우찬, 피가로, 클로이드 등 삼성 선발진이 워낙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장원삼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경향도 있다. 그를 두고 삼성의 마지막 불안요소라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부진에도 류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8일 삼성은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투수 김기태, 타자 진갑용, 박찬도를 2군으로 내렸다.

장원삼의 엔트리 제외 여부를 놓고 류 감독은 “더 지켜본다”고 했다. “ 못한다고 2군에 내려보내면 1군에 남을 선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류 감독은 부진의 늪에 빠진 주축 선수들이 제 모습을 되찾을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주변의 여론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2011년 영입한 외국인 타자 가코 부터 지난해 이승엽, 박석민, 임창용의 부진 때도 류 감독은 똑같은 이야기를 해왔다.

올해 초만 해도 그렇다. 윤성환, 장원삼이 부진하며 연패가 길어졌을 때에도 류 감독은 “나가는 투수들이 나갈 때마다 얻어맞는데 기분 좋은 감독이 어디있겠냐”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우리 투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장원삼이 올시즌을 앞두고 무척 노력해왔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믿고 기다린다. 류 감독은 “원삼이가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최근에 부진하지만 잘 던진 경기도 많이 있었다. 더 잘던지려고 하다 보니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이 올해도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류 감독에게 여유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류 감독의 믿음 야구엔 불편한 진실도 숨어있다. 2군에서 장원삼을 대체할만한 투수가 마땅히 없다는 것도 문제다. 류 감독은 일주일 전 “야수도 그렇고 투수도 그렇고, 사실 올릴만한 선수가 없다”고 솔직히 말한 바 있다. 2군에서 꾸준히 좋은 보고가 들어오는 선수는 김현우, 임현준 정도다.

김건한이 2군에서 선발로 뛰고 있지만 김건한은 클로이드의 출산 휴가를 대체할 투수로 키우고 있다. 8일 2군으로 내린 김기태도 투구수를 늘려 클로이드 공백 때 선발로 활용하려 생각 중. 당장 장원삼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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