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부터 시작된 마스터스는 '골프의 성인' 바비 존스가 최고 골퍼들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으로 초청하면서 지금의 대회로 발전했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자에게 입혀주는 그린 재킷의 관례도 이 대회에서 생겨났으니 진행형인 '골프의 역사'다.
전세계 프로 선수들이 '꼭 한번 참가하고 싶은 대회', 골프 팬들은 '죽기 전에 꼭 한번 봐야 하는 대회'로 자리잡은 마스터스는 역사와 전통에 맞게 대회 운영 방식도 매우 독특하다. 바로 기업들의 참여를 받아들이지 않는 '비상업주의' 형식이 그것이다.
그런 까닭에 대회장에서 흔히 보이는 A보드(광고 입간판)는 찾아볼 수 없고, 갤러리 관람석도 없다. 물론 스폰서가 없기 때문에 프로암 대회도 열지 않는다.
그렇다면 총상금 800만달러와 천문학적인 부대비용은 어떻게 충당할까.
대회 상금 정도는 기념품 판매 수익으로도 충분하다. 마스터스의 로고가 박힌 모자와 티셔츠 등이 주로 판매되는데 매년 2000만달러어치 이상이 팔려나간다. '역사 속 증인'이 되고 싶어하는 팬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기념품을 구매한다.
마스터스는 인구 20만 정도에 불과한 오거스타시에도 도움을 준다. 매년 이 대회를 보려고 모여드는 관광객은 30만명 이상. 이들이 오거스타시에서 일주일 동안 쓰는 돈이 지역 주민들의 1년 수입이며, 그 액수도 적지 않다.
철저한 비상업주의를 표방한 마스터스. 어림 잡아도 이 대회에 동반된 경제 가치는 1억 달러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