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 잇단 연예인 자살 막으려면…

  • 등록 2011-05-27 오후 3:31:51

    수정 2011-05-27 오후 4:00:30

▲ 송지선 아나운서-가수 채동하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첫째는 익명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 그리고 주변인들의 관심으로 조기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연예인들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되는 가운데 자살 예방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해 배우 박용하에 이어 올 초 모델 김유리, 아나운서 송지선, 가수 채동하 등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원인이 우울증으로 지목되면서 유명인들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베르테르 효과`의 예방책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2005년 자살한 고(故) 이은주부터 유니, 정다빈, 최진영, 최진실, 박용하, 송지선까지 최근 들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일반인 사이에서 이를 모방하는 사례도 왕왕 벌어지고 있어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우울증, 특히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이나 공인들이 겪는 우울증은 일반인들과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조기 발견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백종우 교수는 "생활이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연예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은 편"이라며 "때문에 주변의 세심한 관심이 더 필요한 직업군"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우울증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본인이나 주변의 노력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백 교수는 "현재 자살예방협회에는 철저하게 익명이 보장되는 연예인 상담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라며 "본인이 우울 증상을 자각할 때는 이런 상담 창구를 충분히 이용해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우울증이나 이로 인한 자살의 징후는 어떤 방식으로든 주변인들에게 드러난다"라며 "그런 작은 징후를 놓치지 않고 주변인들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물어봐주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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