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관 감독 "스피디하고 재미있는 축구 선보일 것"

  • 등록 2010-12-29 오후 4:01:40

    수정 2010-12-29 오후 4:01:40

▲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팀 운영 계획을 밝히는 황보관 신임 FC서울 감독(사진=송지훈 기자)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FC서울의 신임 사령탑 황보관 감독(45)이 스피디하고 재미있는 축구로 K리그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보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인터뷰룸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아시아 최고의 클럽으로 키워나간다는 포부를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생각의 속도를 높이는 축구를 통해 빠르면서도 흥미로운 경기 흐름을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6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다 오늘 귀국했다"는 말로 K리그 복귀의 감회를 밝힌 황보 감독은 "서울의 감독이 되었다는 사실이 영광스러우며, 팀을 잘 이끌어 명실상부한 명문구단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황보관 감독은 현역 시절 J리그 클럽 오이타트리니타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유소년팀 감독, 수석코치, 감독, 강화부장, 부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두루 섭렵하며 일본 클럽시스템을 익힌 바 있다. 관련해 "J리그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K리그에 쏟아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밝힌 그는 "이번에 서울에서 뜻을 이룰 기회를 잡은 만큼, 저 자신과 구단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우승트로피 못지 않게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중시하는 팀"이라 언급하면서 "서울이 추구하는 축구를 소신껏 펼쳐나간다면 성적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황보관 축구'의 본질을 정의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대해 잠깐의 고민 끝에 "생각의 스피드를 높이는 축구"라 답변한 그는 "전임 귀네슈 감독과 빙가다 감독이 팀에 남겨놓은 유산들이 많이 있는 만큼, 그 분들이 남겨둔 것들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만의 색깔을 덧입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벌 수원삼성(감독 윤성효)과의 더비 매치를 비롯해 K리그 내 젊은 감독들과의 맞대결에 대해 "부담감도 있지만, 기대가 된다"고 언급한 황보 감독은 "좋은 축구를 통해 관중들에게 만족감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 리빌딩, 코칭스태프 구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감독직) 제의를 받은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며 말을 아낀 그는 "선수단 구성도, 코치 선임도 궁극적으로 서울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부임 소식을 알린 황보 감독은 다음달 5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팀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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