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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에게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황선홍 감독은 3월 21일과 26일 열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 2연전에서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비록 임시 감독이지만 황선홍 감독의 책임은 막중하다. 태국과 2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FIFA 랭킹을 끌어올려 최종 예선에서 톱 시드를 차지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면 우리에게 껄끄러운 일본이나 이란을 같은 조에서 피할 수 있다.
한국은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다.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토너먼트 진출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곧바로 따내야 한다. 만약 4위를 하면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궁극적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된다. 만약 그가 U-23 대표팀을 파리올림픽 본선까지 성공적으로 이끌고, 그때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이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는다면 황선홍 감독의 ‘승진’도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황선홍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성공가도를 이어왔다. 포항스틸러스, FC서울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견인하면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1순위는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밝혔다.
정해성 위원장은 “2차 회의 뒤 협회와 소통했고, 25일 낮에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면서 “황선홍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어제(26일) 임시 감독을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