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 전창진 인삼공사 감독, 22일 구속영장 신청

  • 등록 2015-07-21 오전 11:45:16

    수정 2015-07-21 오후 4:07:13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전창진(52) 감독이 결국 구속될 전망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감독에 대해 오는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전 감독은 2014~2015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2~3월께 자신이 맡고 있던 부산 KT의 경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대리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전 감독은 올해 초 사채업자로부터 3억원을 빌린 뒤 지인들을 통해 불법 도박 업체에 베팅한 다음 큰 점수 차이로 져주는 방식으로 이득을 챙겼다.

전 감독과 지인들은 지난 2월20일 서울 SK전과 같은달 27일 고양 오리온스전, 다음달인 3월1일 전주 KCC전에 대한 경기 정보를 제공했고 일부 경기에서는 직접 수억원을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을 했다..

또한 경찰은 전 감독이 해당 경기에서 주전 선수 대신 후보를 투입하고, 지고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작전 타임을 요청하지 않는 등 속임수를 사용해 고의 패배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판례에 따르면 대가 관계와 연결시켜 상대팀에 져주기 위해 후보선수 등을 기용하거나 시기에 맞는 적절한 작전을 일부러 펼치지 않는 등 소극적이거나 외견상 재량범위 내의 행위까지 속임수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전 감독이 본인 소속팀의 경기에 대리 베팅을 한 후 패배를 시도한 사안”이라며 “베팅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강 전 감독의) 판례가 판시하는 ‘속임수’의 동기로 인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 감독은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빌려 벌인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기 중 주전 선수를 교체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의 권한이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한편, 전 감독의 구속영장 신청과 관련해 KBL 관계자는 “사법처리 결과를 지켜보겠다. 하지만 이미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것으로도 KBL 자격심사 기준에 심대히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을 퇴출시키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전 감독의 현 소속팀인 KGC인삼공사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김성기 KGC인삼공사 국장은 “아직 사법처리가 결정된 것이 아니기에 과정을 지켜보고 전 감독에 대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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