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쿠동원!' 쿠에바스, 투혼의 역투로 벼랑끝 KT 구했다

  • 등록 2024-10-02 오후 10:30:07

    수정 2024-10-02 오후 10:47:44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T위즈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가 다시 한 번 ‘가을 사나이’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쿠에바스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빼앗으며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쿠에바스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KT는 두산을 4-0으로 누르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으로 끌고 갔다. 쿠에바스는 이날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2019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중요한 경기마다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KT를 구해냈다. 대표적인 경기가 2021년 삼성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이었다.

당시 불과 사흘 전 정규시즌 경기에서 공 108개를 던져 승리투수가 됐던 쿠에바스는 불과 이틀 휴식 후 다시 선발등판해 99개 공을 던지면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쿠에바스의 투혼에 힘입어 KT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을 4승 무패로 이기고 첫 통합우승까지 이뤘다.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 7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산 선발투수가 이날 맞붙었던 곽빈이었다.

지난해 2023년에도 쿠에바스의 투혼은 빛을 발했다. 10월 30일 NC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등판한 뒤 겨우 사흘 쉬고 PO 4차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도 쿠에바스의 가을은 빛났다. 쿠에바스는 지난 달 27일 키움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4일을 쉰 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섰다.

사실 경기 전에는 우려도 있었다. 일단 정규시즌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31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7승 12패로 승보다 패가 더 많았다. 평균자책점도 4.10으로 높은 편이었다.

특히 올해는 시즌 막판 체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7.16(1승 1패)이나 됐다. 과연 쿠에바스가 예전처럼 에이스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역시 쿠에바스였다. 1회말 정수빈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2회말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시작으로 5회까지 완벽하게 두산 타선을 틀어막은 쿠에바스는 6회말 1사 1, 3루에 몰린 상황에서 두산 강타자 김재환과 양석환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운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기도 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총 103개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였고 주무기 커터와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했다.

쿠에바스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 피곤하긴 하지만 팀을 위해 승리를 이끌어 행복하다”며 “KT가 가을야구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라곤 말하고 싶지 않다. 징크스가 생길지 모른다”며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교 담담하게 말했다.

이강철 감독도 쿠에바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21년 (삼성과 치른) 1위 결정전 때 느낌의 공을 쿠에바스 던졌다”며 “쿠에바스가 잘 던져서 오늘 고영표를 아꼈다. 고영표는 2차전에서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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