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룡(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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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는 ‘무빙’이 시리즈물의 ‘토지’라고 생각해요.(웃음)”
배우 류승룡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 인터뷰에서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작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류승룡은 회복 재생 초능력을 지닌 장주원 역을 맡았다.
공개 후 미국 훌루(Hulu)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도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랭크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 류승룡(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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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류승룡은 ‘무빙’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웹툰을 예전에 봤었다. 요즘에는 빨리 빨리, 짧은 것을 선호하지 않나. ‘클래식하고 진중한 작품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까? 지겨워하지 않을까?’ 우려는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그랬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지’처럼. 저는 ‘무빙’이 시리즈물의 ‘토지’라고 생각한다. (웃음) 처음에는 정주행도 못하고 1.5배속도 안 되니까 금단현상처럼 불만이 폭주했었는데 다행히 기다리면서 하나씩 하나씩, 인물들과 서사, 전사, 이유에 대해서 이해를 하면서 보게 되신 것 같다”며 “‘관객분들은 정말 솔직하구나’ 너무 감사했다. 저희는 끝까지 조마조마했다. 진심을 얘기하면 반응이 오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류승룡은 ‘무빙’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을 언급하며 “툭툭 던지는 말들에 건강하게 반응해 주셔서 너무 놀랐다”며 “우리의 기우였던 것 같다. ‘MZ세대가 이해 못할 거야’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더 공감하고 이해하고 오히려 좋아했던 것 같다. 세대 간의 브릿지 역할을 한 것 같아서, 기성세대와의 가교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 류승룡(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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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염력’, ‘극한직업’ 그리고 차기작 ‘닭강정’까지. 류승룡과 치킨은 도대체 무슨 관계길래. 치킨집 사장님이라는 직업이 무섭도록 잘 어울리는 류승룡에게는 ‘조류계 아이돌’, ‘치킨 유니버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처음 듣는다”라면서도 “한돈협회, 한우협회가 있으니까 한계협회에서 홍보대사로 불러주시면 좋겠다. 희한하게 그렇게 연락이 많이 왔다. 제가 닭과 관련된 걸 찾는 것도 아닌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작품하고 잘 맞닿은 소재인 것 같다. 서민, 소시민들이 나오고 항상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치킨도 항상 볼 수 있지만 우리한테 위안을 주고 여러가지 상황이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 류승룡(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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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에게 ‘무빙’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액션이 훌륭한 작품은 너무 많다. ‘무빙’은 기교의 나열, 잔인함의 전시가 아니라 시퀀스마다 사연이 있고 서사가 있는 게 너무 좋았다. 액션 신도 너무 힘들게 찍었지만 두 아빠가 아이를 구한다는 것에서 전율이 온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액션마다 배치돼있어서 뿌듯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용두용미’라는 반응도 쏟아졌다. 류승룡은 “저희는 항상 관객의 평가를 받지 않나. 마지막 3회차를 다같이 긴장하면서 봤다. 다행히 용두용미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안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저렇게 떡밥 회수를 해서 해피엔딩으로. (웃음) 뒷 이야기도 열린 결말로 끝나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제가 아니라 제작진들이 끝까지 섬세하게 예민하게 심혈을 기울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했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