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슈퍼 루키’ 방신실, 매치플레이서 삼세판 우승 도전(종합)

17일 개막 두산 매치플레이서 첫 우승 도전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과 조별리그서 맞붙어
박지영 vs 이다연, 조아연 vs 김민별도 주목
  • 등록 2023-05-16 오후 4:11:32

    수정 2023-05-16 오후 4:11:32

갤러리에 둘러싸여 드라이버 티 샷을 날리는 방신실(사진=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로켓 같은 장타력을 바탕으로 두 차례나 우승 경쟁을 펼치며 골프 팬들에 눈도장을 찍은 신예 방신실(19)이 첫 우승에 삼세판 도전장을 던졌다. 앞선 두 차례의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을 아쉽게 놓쳤던 방신실이 매치플레이에서 첫 우승을 거둘지 관심이 모인다.

방신실은 17일부터 5일간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 출전한다.

방신실은 원래 이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다. 지난해 시드 순위전에서 40위에 그쳐 조건부 시드를 받은 방신실은 올 시즌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10개 안팎이었다. 그는 몇 안 되는 기회를 계속해 살리고 있다. 지난달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4위를 기록했고,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상금 1억1050만원을 쌓은 방신실은 올 시즌 KLPGA 투어 8개 중 3개 대회에 출전해 전체 대회 수의 30% 출전 조건을 채웠고, 상금 순위 21위에 자리했다. 덕분에 올 시즌 상금 랭킹 60위 내 자격으로 가까스로 이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최근 두 번의 우승 경쟁으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문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때려내는 방신실을 두고 그냥 슈퍼 루키가 아닌 ‘울트라 슈퍼 루키’라고 부른다. 그만큼 방신실의 플레이 스타일은 독보적이다. 지난달 KLPGA 챔피언십에서는 32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때려냈고,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280야드 이상의 장타를 여러 차례 기록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공격적이어서 소강 상태를 맞았던 KLPGA 투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신예로 호평 받고 있다.

다만 가까이에 왔던 우승을 두 번이나 놓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4라운드 14번홀까지 이다연(26)과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15번홀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16번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17번홀(파5)에서 OB를 낸 것이 뼈아픈 실수로 남았다.

방신실에게는 우승이 절실하다. 시드전 순위로 따지면 방신실이 나설 수 있는 대회는 132명, 144명 이상이 출전하는 대회인데, 하반기에는 해가 짧아 사실상 풀 필드 대회가 거의 없다. 스폰서 추천 자격으로 참가할 수는 있지만 이 자격으로 딴 상금은 상금 랭킹에 반영되지 않는다. 자력으로 출전하는 대회 수로 따졌을 때 전체 대회 수의 30%를 채울 수 있을 지가 미지수라는 뜻이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정규투어 풀 시드를 획득하려면 우승이 거의 유일한 길이다.

이번 대회는 매치플레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방신실의 공격적인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경기 방식이지만, 라데나 골프클럽의 유리알 그린 등 까다로운 조건이 도사린다. 또 매치플레이 특유의 이변이 많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16일 열린 조 추첨식에서 방신실을 뽑은 홍정민(사진=KLPGA 제공)
방신실은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21)과 이채은(24), 서연정(27)과 만난다. 3일 동안 조별리그를 치러 조 1위를 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16강부터는 데스매치로 펼쳐진다.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홍정민은 “욕심은 나지만 일차적인 목표를 조별 예선 통과로 잡고 차근차근 해보려고 한다”면서 “최근 정말 핫한 방신실 선수와 플레이하게 돼 긴장된다. 국가대표 시절 함께 합숙했을 때처럼 재미있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죽음의 조’는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다연과 상금 랭킹 1위 박지영(27)이 맞붙는 6조다.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한 최은우(27)도 속했고, 배수연(23)까지 조별리그를 펼친다.

박지영은 ”최근에 잘 치는 선수들을 다 뽑게 돼 정말 어려운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세 선수 모두 쉽지 않은 정말 상대인데, 그래도 주말까지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아연(23)과 성유진(23), 신인상 랭킹 1위 김민별(19), 조은혜(25)가 포함된 13조도 눈여겨볼 조다.

영구 시드권자로 A그룹 1번 시드의 안선주(36)는 권서연(22), 김재희(22), 2주 전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박보겸(25)과 플레이를 펼친다.

안선주는 “상위 랭커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이다보니 더 긴장되면서도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 같다”면서 “최근 우승한 박보겸 선수가 가장 신경 쓰인다. 매치플레이는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 편성

1조 안선주, 권서연, 김재희, 박보겸

2조 박민지, 전예성, 김지영, 이주미

3조 이예원, 이승연, 곽보미, 김지수

4조 임희정, 김희지, 최민경, 손예빈

5조 정윤지, 배소현, 박결, 유서연

6조 박지영, 최은우, 이다연, 배수연

7조 이가영, 장수연, 나희원, 장하나

8조 홍정민, 이채은, 서연정, 방신실

9조 지한솔, 안송이, 박채윤, 문정민

10조 이소영, 송가은, 마다솜, 김지현

11조 박현경, 고지우, 정연주, 김해림

12조 임진희, 김민주, 정슬기, 김우정

13조 조아연, 성유진, 조은혜, 김민별

14조 황정미, 홍지원, 노승희, 정지민

15조 한진선, 유효주, 현세린, 김리안

16조 하민송, 최예림, 전우리, 서어진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공식 포토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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