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 달성

  • 등록 2020-06-16 오후 10:35:00

    수정 2020-06-16 오후 10:35:00

7년 만에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한 오승환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뒤 포수 강민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돌부처’ 오승환(삼성)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4-3으로 리드한 9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오승환은 이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아울러 2013년 9월 24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국내에서 2457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세이브는 오승환 개인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다. 바로 한국과 일본, 미국을 통틀어 생애 통산 400번째 세이브였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데뷔 첫 해인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에서 두 시즌을 보내며 80세이브를 추가했다. 2016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면서 42세이브를 보탰다.

개인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한 채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하면서 대망의 40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다. 통산 400세이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400세이브는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6명만 기록한 대기록이다.

국내 복귀 이후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 앞선 3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나섰던 오승환은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로 등판했다.

9회말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정수빈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최주환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간단히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오승환은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다음 타자 김재호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유찬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6회초 김상수의 2루타와 살라디노의 몸 맞는 공으로 2사 1, 3루 기회를 만든 뒤 이학주의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지찬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8회초에도 이원석의 2루타와 상대 실책, 몸 맞는 공을 묶어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뒤 이성규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8회말 우규민을 내세운데 이어 9회말 오승환까지 투입해 1점 차 리드를 끝내 지켰다.

지난 14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2연패를 당했던 두산은 이날 역전패로 올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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