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생활 마친 오승환, 친정팀 삼성 복귀 초읽기

  • 등록 2019-07-31 오후 3:24:07

    수정 2019-07-31 오후 3:24:52

삼성 라이온즈 복귀를 눈앞에 둔 ‘돌부처’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돌부처’ 오승환(37)의 삼성 라이온즈 복귀가 초읽기로 접어들었다.

오승환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원소속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양도지명 처분된 뒤 지난 27일 최종 방출이 확정돼 자유의 몸이 됐다. 방출되자마자 29일 조용히 귀국했다. 조만간 국내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제 관건은 오승환이 언제 친정팀 삼성과 만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냐다. 오승환은 이미 지난해 10월 귀국 당시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외국에서 오래 뛰면서 많이 지친 상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오승환은 2013년 11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입단 당시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임의탈퇴 신분이었다. 삼성이 임의탈퇴 신분을 풀지 않는 한 국내로 복귀하려면 무조건 삼성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FA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다년 계약도 불가능하다.

특히 오승환이 삼성과 빨리 계약을 맺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KBO 징계 때문이다. 오승환은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형 약식 기소된 바 있다. 당시 2016년 1월 KBO는 국내 복귀시 시즌 50% 출장 정지 처분를 내렸다. 당장 계약을 맺더라도 올시즌 전체 경기 수 144경기의 50%인 72경기는 뛸 수 없다.

오승환은 팔꿈치 부상 때문에 올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계약만 이뤄진다면 72경기 징계 가운데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빠르면 내년 5월 초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조속한 협상은 삼성과 오승환 모두에게 유리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 계약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왔고 길게 끌고 갈 문제도 아니다”며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오승환 측은 “삼성과 협상에 나서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의 특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이다.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은 1.69에 불과했다.

2014년 일본에 진출해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등극한 오승환은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미국에서 4시즌 동안 232경기, 225⅔이닝을 던져 16승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399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앞으로 1세이브만 추가하면 대망의 400세이브를 달성한다. 현실적으로 세 리그에서 뛰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오승환의 400세이브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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