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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가 이번에 출연한 ‘내 심장을 쏴라’는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그는 정신적 외상을 겪은 후로 현실에서 도피하는 사회부적응자 수명 역을 연기했다. 여진구는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사는 수명이란 인물이 궁금했고, 그렇게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영화는 예쁘게 재미있게 잘 나왔는데 제 연기가 아쉬워요. 초반에 헷갈리지 않았으면 더 잘 나왔을 텐데….”
여진구의 아쉬움도 이해됐다. 수명은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정신병 환자에 특히나 내적인 상처와 고민이 큰 어찌 보면 정적인 인물이다. 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 관계자도 “선뜻 수명을 하겠다는 배우가 없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수명의 경험이나 감정이 주변에서 얻기 힘든 것이어서 처음에는 소설에 의지했어요. 소설을 신경 쓰다 보니 나중에는 그 틀에 저를 가두고 연기하고 있었어요.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의문도 들었죠. 감독님도 그렇고 현장에서 ‘편하게 하라’는 얘기를 들어가면서 원작의 부담을 떨칠 수 있었고, 제 느낌대로 수명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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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여덟 살인 2005년 ‘새드무비’로 데뷔해 10년간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아역연기를 벗기 시작한 건 근래의 일이다. 아역이라고 해도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자이언트’(2010)는 김수현 이범수 등 주연들을 긴장하게 할 정도의 연기였다. 그리고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2013)는 여진구를 주목하게 했다.
아역배우들은 원치도 않은데 엄마 손에 이끌려 발을 딛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10년 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연기가 싫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제가 TV에 나오고 싶어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연기를 평생 직업으로 해야 겠다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보니 제가 연기에 아주 많이 진지해져 있더라고요. 성격 상 질렸다고 느꼈으면 벌써 손을 뗐을 거예요. 연기가 어려울 때가 있어도 단 한 번도 싫거나 싫증을 느낀 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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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올해 수험생의 신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청춘에게 전하는 이야기인 ‘내 심장을 쏴라’가 더 와 닿았다고 했다.
“제 대사는 아니지만 ‘넌 누구냐. 가끔 궁금했어. 진짜 네가 누군지. 숨는 놈 말고, 대충 견디는 놈 말고, 네 인생을 상대하는 놈. 있기는 하냐’ ‘네 시간은 이제 네 거야’라는 말이 있어요. 승민이가 수명이한테 하는 얘기인데 꼭 저한테도 하는 얘기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하면서 특별히 더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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