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불후2' 고사…노래로 경쟁보다 희망 전하고파"

  • 등록 2012-05-03 오후 8:41:27

    수정 2012-05-04 오전 10:10:32

▲ 그룹 해바라기의 이주호(왼쪽)와 강성운이 3일 오후 서울 압구정 예홀에서 열린 루게릭 환우 돕기 해바라기 사랑 나눔 콘서트에 앞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1980년대 큰 인기를 끈 해바라기의 대표곡 중 하나인 ‘사랑으로’의 가사다.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해바라기의 정신은 바뀌지 않았다.

3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압구정 예홀에서 열리는 루게릭 환우 돕기 해바라기 사랑 나눔 콘서트를 앞두고 만난 해바라기 이주호는 “구봉서 선배님의 아들 구명회가 죽마고우인데 루게릭 환우 돕기 공연을 하자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루게릭 환우뿐 아니라 심장병, 백혈병, 치매 환우,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까지 해바라기는 평생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공연을 할 거예요.”

TV에 출연하지 않은 게 2년이 됐다. 그 사이에도 공연으로 활동을 계속했다. 지난 한주 동안은 대전, 제주, 연천 등지를 오가며 4차례 공연을 했다고 말했다. 아들인 가수 이상에게 “노래는 힘든 사람들이 휴식할 때 쓰는 좋은 약이라고 가르친다”는 신념을 실천하기 위한 게 공연이다.

‘사랑으로’, ‘내 마음의 보석상자’ 등 많은 히트곡을 감안하면 그동안 부를 축적하고 가끔씩 방송에 출연하며 편하게 살 수도 있었을 터다. 그러나 이주호는 “TV에 출연하지 않아도 각지를 돌아다니며 꾸준히 공연을 하니 아직도 찾아주는 사람이 많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후배 연예인들에게 하는 충고나 다름없었다.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은 CF에서 리메이크됐고 이소라가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에서 부르는 등 요즘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주호는 “과거의 것에서 새로운 창조를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면서도 “KBS2 ‘불후의 명곡2’에서 (전설로) 출연제의를 받았는데 고사했다”고 밝혔다.

노래로 경쟁을 하는 것이 다른 세상 같고 해바라기의 노래 가사는 직접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표현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이주호는 “이소라도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부르고 ‘나는 가수다’에서 떨어졌다”며 웃었다.

해바라기는 오는 5일까지 ‘루게릭 환우 돕기 사랑 나눔 콘서트’를 진행한 뒤에도 공연을 지속하며 이달 말 새 정규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21세기 들어 발매하는 첫 정규앨범이다. 과거 유럽순회공연 때 만든 ‘해지는 강변’을 비롯해 7년 전 녹음한 앨범으로 총 19곡의 노래를 2장의 CD에 담는다. 대중가요의 가사도 정서가 메말라 가는 시대, 해바라기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로 역시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 그룹 해바라기가 3일 오후 서울 압구정 예홀에서 열린 루게릭 환우 돕기 해바라기 사랑 나눔 콘서트에서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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