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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8일 K-리그 홈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일어난 신영록(24·제주)이 16일 서울 일원동의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의식을 잃은지 44일 만인 6월24일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오는 17일에 퇴원할 예정인 신영록은 아버지의 부축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라운드를 누빌 때 처럼 건강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넘쳐 흘렀다.
신영록은 "기분이 좋다.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고 골을 넣고 싶다"면서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신영록을 뒤에서 부축하고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선 신영록의 아버지는 "여러분들이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재활의 경과가 좋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희 교수는 "입원 초기에 의식은 돌아왔지만 저산소성 뇌손상이 상당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불수의 운동에 대한 치료에 주력했다"면서 "호흡은 삽입한 관에 의존했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앉기도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행훈련을 시작하고 매주 보행상태를 평가하는 데 신영록은 괄목할 만한 평가를 받았다. 본인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생각되고 치료경과가 상당히 좋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뇌손상 때문에 반응속도가 떨어지고 정서적으로도 침체돼 있었는데 최근에는 매우 밝은 모습으로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병원이란 제한된 공간에 있는 것 보다 가정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통해 상태 호전을 유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완전히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는 없지만 도움을 받으면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록의 복귀 여부에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복귀를 말 할 단계는 아니다. 향후 6개월의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 동안에도 4~5시간의 재활치료를 받을 것"이라면서 "6개월에서 1년 동안의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집에서 생활을 해도 쇼크 등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무산소성 뇌손상에 따른 경련이 아직까지 있기 때문에 항 경련제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