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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 코너가 2010 남아공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남자의 자격`은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3주에 걸쳐 `남자, 월드컵을 가다` 편을 방송했다. 출연진 절반이 이번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을 현지에서 응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팀의 매 경기마다 국내에서 진행된 거리 응원에 동참해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남자, 월드컵을 가다`는 그러나 방송을 할 때마다 이번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한 SBS와 갈등을 빚어왔다. SBS가 뉴스 보도용을 제공키로 한 월드컵 경기 영상이 예능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 삽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남자, 월드컵을 가다`가 첫 방송됐을 당시 SBS와 KBS는 월드컵 경기 영상 사용과 관련해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대립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남자의 자격`은 3회 연속 `남자, 월드컵을 가다`를 방송했다. SBS와 KBS의 갈등은 어떤 타협점을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SBS와 KBS의 갈등으로 인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남자의 자격` 코너는 한동안 이슈가 됐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남자, 월드컵을 가다`에서 제작진은 한국 대표팀 김남일 선수의 아내인 KBS 김보민 아나운서가 TV로 경기를 지켜보며 남편의 활약여하에 따라 보인 다양한 반응을 `독점` 방송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남자의 자격`은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이어 국내 치킨집에서 촬영한 16강 경기 응원 장면까지 27일 방송하며 월드컵 특집을 마무리해 호평을 받았다.
SBS보다는 `남자의 자격`이 이번 월드컵으로 분명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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