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국민 상대로 스케일 큰 뻥을 지르는 영화"

  • 등록 2008-08-06 오후 5:32:25

    수정 2008-08-06 오후 5:50:25

▲ 류승완 감독(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다찌마와리’로 엄숙주의에 침을 뱉고 싶다.”

영화 ‘다찌마와리’(제작 외유내강)의 류승완 감독이 ‘다찌마와리’를 한마디로 정의 내렸다.

류승완 감독은 6일 오후2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극장에서 열린 ‘다찌마와리’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만들며 스케일이 큰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인터넷 버전 ‘다찌마와리’가 동네 형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이번에는 대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고 인터넷판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다찌마와리’는 지난 2000년 인터넷 단편으로 공개되며 129만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 과장된 연기와 액션, 1970년대식 대사톤 등으로 젊은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극장판 ‘다찌마와리’로 1960~80년대 한국의 첩보 액션 영화들을 비틀어보고 싶었던 류승완 감독은 “영화 작업에 들어가는 시점에 마침 영상자료원이 서초동에서 상암동으로 이전을 하면서 한국의 첩보 영화들을 모아 고별전을 열었다”며 “엄청난 보물선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우리 영화의 기본 대사와 상황들을 모두 그 영화들에서 발견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가장 조심하려고 노력한 것은 농담과 진담의 경계를 어디까지 둘 것인지 였다”며 “예전에 단편으로 만들었을 때처럼 시종일관 농담으로 채우기에는 (장편은) 영화를 끝까지 이끌어가기에 힘이 달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농담과 진담의 수위조절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마지막으로 “엄숙주의에 침을 뱉고 싶다”며 “‘다찌마와리’를 보고 관객들이 낄낄대고 즐거운 놀이 같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류승범 등이 출연하는 ‘다찌마와리’는 1960~70년대 한국 첩보액션영화를 코믹하게 뒤집은 영화로 1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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