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신인 좌완 길버트, 빅리그 첫 선발서 노히트노런...시즌 8번째

  • 등록 2021-08-15 오후 1:16:44

    수정 2021-08-15 오후 1:21:0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인 좌완투수 타일러 길버트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데뷔전에 나선 신인투수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주인공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왼손투수 타일러 길버트(27)다.

길버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안타와 실점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02개의 공을 던져 삼진은 5개를 잡았고 볼넷은 3개를 내줬다. 애리조나는 샌디에이고를 7-0으로 눌렀다.

길버트는 이로써 올 시즌 8번째 노히트노런 투수가 됐다. 한 시즌 8번의 노히트노런은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버핸드 피칭이 처음으로 허용된 1884년에 이어 137년 만에 이 기록이 다시 나왔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1호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은 이날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로 나섰던 조 머스그로브였다. 올해 8번의 노히트 노런에는 6월 25일 시카고 컵스의 합작 노히트 노런도 포함됐다.

하지만 앞선 7번의 노히트노런은 지난 6월 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단속하기 전에 이뤄졌다. 이물질 단속 이후에는 노히트노런이 처음 나왔다. 애리조나는 매디슨 범가너는 지난달 25일 더블헤더로 7이닝 무안타 경기를 던졌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노히트노런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선발 등판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것은 역대 4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1953년 5월 당시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보보 홀로맨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6라운드 지명을 받은 길버트는 마이너리그에서 6년이나 몸담은 뒤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앞서 3차례 구원등판을 가진 뒤 이날 처음 선발투수로 나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수립했다.

길버트는 빠르공 구속은 90마일 안팎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애리조나 수비진도 여러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길버트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샌다에이고 김하성(26)은 이날 벤치를 지키다 9회초 1사 후 대타로 등장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길버트는 대기록 수립 후 인터뷰에서 “오늘 완전히 미칠 것 같다”면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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