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도 말 듣는 웨지 명장’ 보키 “56도 위로는 쓰지 마세요”

  • 등록 2018-04-10 오후 2:32:52

    수정 2018-04-10 오후 4:54:45

밥 보키(사진=아쿠쉬네트 제공)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당신이 주말 골퍼라면 56도 위로는 쓰지 마세요.”

‘웨지의 명장’ 밥 보키(79·캐나다)가 10일 인천 스카이72 드림골프연습장에서 열린 ‘팀 타이틀리스트 웨지 세미나’에서 아마추어 골퍼에게 맞는 웨지를 추천해 달라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보키는 1976년부터 웨지를 만들기 시작해 타이틀리스트와 함께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선수의 웨지를 제작한다.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보키의 웨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용률 1위,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보키는 “높은 각의 ‘로브 웨지’는 14개 골프 클럽 중 가장 어렵고 많은 연습량을 필요로 하는 클럽이다”라며 “선수들도 60도 웨지로 벙커샷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56도 웨지를 사용해 쇼트 게임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웨지 간에 4~6도 간격을 유지하길 권한다. 피칭 웨지가 50도라면 54도와 58도 웨지를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가 웨지를 선택할 때 띄우는 샷을 원해 높은 각의 웨지를 선호하는 데, 이 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보키는 매의 눈을 자랑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전성기 때 보키의 웨지를 썼다. 고집 세기로 유명한 우즈도 보키의 조언은 곧잘 듣는다. 우즈가 2000년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PGA 투어서만 9승을 휩쓸 때도 보키가 뒤에 있었다.

보키는 “타이거 우즈는 원래 가장 강한 샤프트를 썼다. 페블비치 AT&T 프로암 대회를 앞두고 조금 더 약한 샤프트를 권했고 그 대회를 포함해 브리티시 오픈(디오픈)까지 우승하더라”라며 “샌드, 로브 웨지는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 하는 데, 그러기 위해선 평소 사용하는 샤프트보다 한 단계 더 약한 샤프트를 사용하면 여러 샷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키는 아마추어가 웨지를 고르는 데 있어 각도, 즉 ‘로프트(loft)’ 만큼이나 적합한 ‘바운스(bounce)’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바운스는 클럽 헤드의 지면과 맞닿는 둥그런 부분을 일컫는다. 바운스 숫자가 높을수록 더 넓은 면적을 뜻하고 지면에 닿은 후 더 쉽게 클럽이 튀어 오른다. 또 그라인드(grind)로는 가장 둥근 모습의 유지하는 ‘D’ 또는 ‘F’ 그라인드를 추천했다. 그라인드는 스윙에 맞게 클럽 헤드를 ‘연마(硏磨)’하는 것을 일컫는다. 타이틀리스트는 F·K·D·M·S·L 순으로 그라인드 단계를 나눈다.

보키는 “다운(down) 스윙 가파를수록 높은 바운스를, 완만할수록 낮은 바운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며 “잔디와 골퍼 개인의 성향을 고려해 웨지를 선택해야 하지만, 아마추어의 경우 대부분 10 이상의 높은 바운스를 써야 한다”고 권했다.

밥 보키가 10일 인천 스카이72드림골프연습장에서 열린 ‘팀 타이틀리스트 웨지 세미나’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사진=아쿠쉬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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