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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조진웅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거절했었던 이유를 밝혔다.
“(‘대장 김창수’는) 김창수가 대장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못합니다’ 얘기했어요. 실존인물의 얘기여서였죠. 3년이 지나서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그 사이에 제가 깜냥이 됐다거나 해서가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의 성장스토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존엄받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해서였습니다.”
조진웅이 극중에서 맡은 역할은 조선 말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는 김창수 역이다. 이원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김창수 역에 조진웅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조진웅이 전작에서 보여준 우직함, 남자다움, 그러면서도 섬세한 모습에 매료돼서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흡사함도 꼭 캐스팅하고 싶었던 이유였다. 초고를 끝내고 조진웅에게 첫 제안했고, 이후 3~4년간 각본을 마무리 한 끝에 조진웅과 인연이 닿았다. 그렇게 캐스팅된 조진웅은 전에 없던 고된 현장을 경험했다. 추운 날씨도 날씨거니와 고문 장면을 촬영하며 실제로도 많이 맞았다.
때리는 역할은 감옥 소장 강형식 역을 맡은 송승헌의 몫이었다. 그는 “무슨 악역이 이렇게 멋있나란 생각을 했다”며 송승헌과 한 프레임에 잡힐 때는 억울한 기분도 들었단다. 그는 “송승헌이 그 잘생긴 얼굴에서 눈빛이 변할 때 무서웠다”며 “속으로 ‘너도 광고는 다했구나’ 싶었다”고 송승헌의 연기 변신을 치켜세웠다.
“이 영화를 하면서 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있었어요. ‘왜 할까, 왜 만들어서, 왜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고 할까’였습니다. 이 영화는 어떤 분이 보더라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느낌표가 있는 영화입니다. 지금의 우리가 이 땅에 두 발로 딛고 서있을 수 있는 이유를 영화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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