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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7-4로 이기고 두산과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과 상대전적은 5승6패로, 어느 정도 균형도 맞췄다.
박해민이 공격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2득점하며 공격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삼성이 점수를 뽑아낸 2회, 6회 박해민이 모두 그 중심에 섰다.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박해민은 2회 선취점을 터트리며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박석민의 2루타로 시작된 1사 3루 찬스서 노경은의 2구째 슬라이더를 가볍게 공략,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 사이 박석민은 홈인.
2-0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던 6회엔 쐐기포를 작렬시켰다. 6회 채태인의 볼넷과 최형우의 2루타로 얻은 무사 2,3루 찬스. 박석민과 이승엽은 땅볼에 그치며 1점밖에 추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박해민에게 기회가 걸렸다. 박해민은 이번엔 기다렸다는 듯이 노경은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143km짜리 몸쪽 낮은 직구. 힘을 제대로 실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쭉쭉 뻗어나가던 타구는 우측 담장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박해민의 쐐기포자 프로 데뷔 첫 홈런이 터진 순간이었다. 박해민은 오른손을 번쩍 들어 첫 아치를 스스로 축하했다. 스코어 5-0. 박해민의 한 방은 승기를 가져오기 충분했다.
박해민의 데뷔 첫 홈런볼도 무사히 그의 품으로 돌아왔다. 삼성 관계자는 “두산 팬이었던 홈런볼 캐치 주인공이 경기가 끝난 뒤 두산 외야수 정수빈과 사진 촬영을 하고 정수빈의 유니폼을 선물받는 것으로 하고 홈런볼을 돌려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부턴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1루 베이스는 어떻게 밟았는지, 세리머니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넘어간 뒤로는 그 기분을 설명할 수 없다”며 웃었다.
박해민은 “목표는 늘 똑같다. 1군에 계속 붙어있고 싶은 마음 뿐이다. 신인왕은 전혀 욕심도 없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