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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에닝요의 2골에 힘입어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눌렀다. 사우디 원정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스코어 5-3으로 알 이티하드를 누르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 2006년 우승 이후 5년만이다. 만약 전북이 결승에서도 승리를 하게 되면 K리그팀이 3년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수원 대 알 사드(카타르)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전북은 종아리 부상을 당한 주전 공격수 이동국 대신 정성훈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비록 이동국이 빠졌지만 전북은 공격축구로 초반부터 알 이티하드를 압도했다. 전북 특유의 '닥공'은 홈에서 더욱 빛이 났다.
전반 22분에는 에닝요의 선제골이 터졌다. 에닝요는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유니폼을 잡고 늘어지는 상황에서도 아랑곳 않고 볼을 드리블한 뒤 정확히 골로 연결했다.
전북은 1분 뒤 에닝요의 코너킥이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알 이티하드 골문 안으로 들어가 추가골을 기록하는 듯 했다. 하지만 주심이 정성훈의 파울을 선언하면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전북의 추가골은 전반 36분에 나왔다. 에닝요의 코너킥이 절묘하게 휘어져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실상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카운터 펀치였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전북은 후반전 들어 무리하지 않고 수비 위주로 안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간간히 역습을 펼쳤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북은 수비가 잠시 흐트러진 사이 후반 27분 알 이티하드의 웬델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북은 이후 더 이상의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후반 막판 로브렉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으 '옥에 티'였지만 큰 무리 없이 완벽한 승리를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