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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내가 원하는 대로 따라와 주고 얘기한 것 잘 지켜줘서 너무 고마워. 지금 네가 하라는 10가지 중 5개 밖에 못하고 있다면 결혼한 뒤 9개까지 하도록 할 게.”
개그맨 이휘재(38)가 8세 연하의 예비신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같이 약속했다.
이휘재는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가진 결혼발표 기자회견에서 신부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주말에 공 차고 야구하는 것만 말리지 말아 달라”며 “마음에 안 드는 것 있어도 전화로 싸우지 말고 얼굴 보고 얘기하며 풀자. 예쁘게 보이기보다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휘재는 오는 12월5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플로리스트인 예비신부와 결혼한다고 발표한 뒤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결혼을 공식화했다.
다음은 이휘재의 일문일답.
― 한국나이로 39세다. 결혼이 늦었다.
▲마흔살 전에 결혼하는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 예비신부가 나타나준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 결혼발표 후 주위 반응은?
▲ `정말?` `진짜?` `진짜라면 축하해` 등의 문자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이바람`이라는 별명 때문에 그런 것 같다.
― 예비신부는 어떻게 알게 됐나.
▲ 이제 1년이 다 돼 간다. 정두홍, 이훈과 만들었던 헬스클럽에 지금도 홍보이사로 있는데 거기 트레이너 팀장이 10년을 알고 지낸 동생이다. 그 친구가 `형 내가 왜 그 친구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자리 한번 마련할 게 한번 만나봐`라고 해서 만났다.
▲ 내 눈에는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났다. 첫눈에 반했다. 정말 참하다. 나와 이미지가 닮았다고 한다. 첫눈에 이여자다 싶었다. 1주일 동안 내 주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했다. 그래야 다른 데 안 간다는 생각을 했다.
― 프러포즈는 했나.
▲ 아직 못했다. 결혼 1~2개월 전에 할 계획이다. 어머니가 목걸이를 사다주셨다. 프러포즈를 야구장에서 할지 축구장에서 할지 고민이다.
― 예비 장인, 장모는 뭐라고 하시나.
▲ 지난 3~4월에 뵀다. 나에 대해 싫은 감정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했다. 상견례할 때 말씀이 걱정 많이 하셨는데 직접 만나보고 식사하는 자리에서 마음 바뀌었다고 하셨다. 다 좋았고 특히 목소리가 좋았다고 했다.
― 결혼을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 여자 친구도 좋지만 집에 가서 식사 처음하면서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여자 친구의 언니, 형부, 남동생까지 모였는데 다들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 여자 친구가 `이바람` 이미지를 싫어하지 않나.
▲ 여자들은 과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지금이 중요한 것 같다. `누가 더 예쁘냐` 이런 것 물어본다.
― 부모님은 여자 친구에 대해 뭐라고 하시나.
▲ 예쁘다고 좋아하신다. 특히 어머니는 여자 친구가 집에 놀러와 3시간 있으면 2시간은 함께 계신다. 여자 친구도 어머니에게 너무 잘한다.
― 데이트는 어떻게 했나.
▲ 주위 시선을 신경 안쓰고 다녔다. 경기도 수지에 우리 집이 있는데 둘이 극장도 가고 정준하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많이 갔다. 언제인가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가장 짧은 거리 바다 어디를 보여줘야 할지 잘 몰라서 인천에 사는 지상렬에게 전화를 했다. 가라는 데로 갔더니 공장만 보이더라. 그래도 예의상 문자메시지를 보내 `형 잘봤어요`라고 했더니 `그거 갖고 뭘 그래`라는 답신이 왔다.
― 호칭은 뭐라고 부르나.
▲ 여자친구는 오빠라고 한다. 나는 `댕이`라고 부른다. 귀염댕이? 의미는 둘 만의 비밀이다.
▲ 보수적인 것은 아버지 영향 때문에 어쩔 수 없는데 그걸 이해 해준다. 앞이 트인 옷 입고오면 `뭐야 다 보여` 라고 툭툭 던진다. 못 고칠 것 같다. 그래도 집안 일은 도와주려 한다.
― 사회와 축가는?
▲ 유재석이 자기가 안보면 섭섭할 거라고 얘기했는데 사회는 고교 때부터 정해놓은 게 있다. 제일 친한 동창이 사회를 보고 주례는 고교 1년 때 담임선생님에게 부탁드렸다. 졸업할 때까지 너무 고마우신 분이셨고 어려서 나를 많이 보신 마음속 은사님이시다. 축가도 마음 속으로 정했는데 바비킴이 연락 안된다.
― 나이 차가 많은데.
▲ 8살 차이지만 난 1972년 12월 생이고 여자 친구는 1980년 12월 생이라 실제는 6살 차이 정도밖에 안된다. 요즘 띠동갑도 많은데 그 정도 나이차는 괜찮지 않나.
― MBC `세바퀴`에 출연하는 선배들이 조언을 했나.
▲ 그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 너무 잘 알게 됐다. 결혼은 꿈꾸는 이상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안다. 그런데 예비신부가 문제다. 결혼에 대해 이상을 갖고 있다. 집에 오면 내 발을 씻겨주겠다고 한다.
― 첫 키스는?
▲ 만난 지 얼마 안돼서 내가 술에 취해 강압적으로 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난 기억이 안나는데 여자 친구가 방어를 했다고 한다. 내가 술 취해도 못하게 하면 저자세로 가는 게 있다. 실제 첫 키스는 여자 친구 생일 전에 자동차 안에서 했다.
― 예비신부는 이휘재의 어디가 마음에 든다고 하나.
▲ 내가 TV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평범하고 철이 들어서 마음에 든다고 한다. 술 먹고 늦게 들어가거나 새벽에 친구들 만나러 나가고 하는 것 은퇴를 했다. 2차, 3차 가서 놀고 하는 것도 체력이 안되고 해볼 만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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