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원 삼성과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1-2로 패배,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렇게 다짐했다. 이번 시즌에는 비록 2위에 그쳤지만 내년 시즌에는 다를 것이라는 약속이기도 했다. 이는 또 적어도 계약기간인 내년까지는 FC 서울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바탕이었다. FC 서울 구단 또한 귀네슈 감독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다.
수원의 우승으로 2008 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14개 구단 사령탑의 거취도 마무리가 지어지고 있다. 귀네슈 감독처럼 벌써 2009년을 기약하는 감독들이 대부분이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중장기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계약이 올해 만료된다. 아직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면서 “계약이 이뤄지고 난 이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생각하고 있는 목표가 있지만 계약 후에나 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받아넘겼으나 조건에 큰 이견이 없는 한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컵 대회와 정규리그를 제패, 수원을 명실상부한 K리그 최강으로 이끈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 구단도 8일 “차 감독이 프로축구연맹 시상식(9일)에 참석한 뒤 독일로 떠나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는 호펜하힘의 경기를 보면서 내년 시즌 전술 구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차 감독과의 재계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단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수원의 차범근, 울산의 김정남, 제주의 베르날데스 알툴, 대구의 변병주 감독 등 4명이지만 차범근, 김정남 감독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알툴 감독도 1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변병주 감독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시즌 관심을 모으는 사령탑은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 대행과 제 15구단으로 K리그에 참가하게 될 강원 FC의 최순호 감독.
4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최순호 감독은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축구 간판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최 감독은 2001년부터 4시즌 동안 포항 지휘봉을 잡았으나 K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 권토중래를 노려왔다. K리그를 떠나 있는 동안에는 미포조선을 맡아 내셔널리그 2연패를 이끄는 등 지도력을 쌓았다.
대전의 김호 감독을 비롯, 부산 황선홍, 포항 파리아스, 전남 박항서, 전북 최강희, 경남 조광래 감독 등은 계약을 이어가 신태용, 최순호 감독 등과 지략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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