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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고국인 우간다가 국경을 봉쇄한 탓에 지난 3월 리그가 조기 종료됐음에도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다우디는 여자친구와 우간다에서 결혼식 올릴 예정이었지만 그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비시즌 동안 팀 훈련도 진행되지 않다보니 다우디는 낯선 한국에서 외로운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애완견과 집밖을 산책하는 것이 그나마 유일한 취미였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이겨낸 다우디는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비록 진짜 가족은 만나지 못했지만 대신 가족과도 같은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배구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1세트에선 몸이 덜 풀린 듯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세트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3세트에선 혼자 12점을 책임지는 등 원래의 높이와 파워를 완전히 회복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비시즌 동안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다우디의 심리적인 부분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는 “다우디가 마음이 여린 부분이 있어 걱정이긴 하다”며 “처음부터 강하게 몰아붙이기 보다는 서서히 강해지도록 푸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다우디는 표정이 밝았다. 현재 상황에 많이 적응한 듯 보였다.
오히려 지금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작년에는 시즌 중반에 합류했기 때문에 동료들과 소통하는데 있어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처음부터 함께 지내다보니 팀과의 관계가 더 끈끈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은 한국 생활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는 다우디는 “지난 시즌은 코로나19 때문에 중간에 시즌이 끝나 아쉬움이 컸다”며 “지난해 이루지 못한 우승을 이루기 위해 외국인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헌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