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살, 수아’ ‘청호도 사탕:17년 전의 약속’ ‘설행_눈길을 걷다’ 등 밀도 높은 스토리로 평단의 사랑을 받아온 김희정 감독이 4년 만의 작품으로 ‘프랑스여자’를 내놓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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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여자’는 프랑스 국적의 한국여성 미라의 여정을 담는다. 파리와 서울, 현재와 과거, 그 어느 곳에도 단단히 뿌리내지지 못하는 경계에 선 인물을 통해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인물이 딛고 선 시공간의 끊임없는 뒤섞임은 불안감과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야기가 매듭짓는 순간까지 시선을 붙든다.
그의 존재론적 질문은 세월호 참사 이후 더 깊어졌고, 실제 영화에는 세월호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김 감독은 “영화는 사회와 떨어질 수 없기에 어떻게 사회에서 일어나는 것을 흡수하고 또 우리의 삶에 녹아낼지를 늘 고민한다”며 “세월호도 그렇고 지금 이 순간(코로나19)도 그렇고 우리는 재난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한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고 영화의 출발점을 얘기했다.
김 감독은 “김호정이 프랑스에서 머문 적이 없는데도 프랑스에 살았던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이미지가 있어 미라 역에 김호정 외에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았다”며 김호정의 연기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호정은 “연기를 시작한지 꽤 됐지만 무대에서 주로 연기를 해온 탓에 낯선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며 “그 낯섦을 필요로 하는 감독님들이 저를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여자’는 오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