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남자' 첫방 "묵직하고 강렬"vs"공감 안 돼"

12일 첫 방송
스토리 전개 빠르고 묵직 '정통멜로' 힘 기대
'사극퀸' 버린 문채원 '까칠녀' 변신도 호평
"스토리 설득력 부족" 지적도
  • 등록 2012-09-12 오후 11:42:45

    수정 2012-09-12 오후 11:48:51

KBS2 ‘세상에도 없는 차칸남자’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12일 첫 방송 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세상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하 ‘차칸남자’)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스토리가 강해 몰입이 잘 된다는 시청자 의견과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립각을 세웠다.

‘차칸남자’는 첫 회부터 이야기 전개가 빨랐다. 제작진은 첫 회부터 의사를 꿈꾸던 의과 대학생 강마루(송중기 분)의 순박한 모습과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 차갑게 변한 그의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장황한 캐릭터 설명은 없었다. 덕분인지 상당수 시청자는 드라마 속도감과 흡입력을 높이 샀다. 방송을 본 네티즌은 트위터에 ‘첫 방송부터 슬프고 짠한다. 뭐가 이렇게 벌써 짠해지냐. 앞으로 계속 동동거리면서 몰입할게 눈에 훤하네’(ynhellen), ‘1회밖에 안 봤는데 이미 15부까지 빨리 감기로 본 것 같은 기분’(tallen) ‘역시 독해, 작가님’(aeonchang) 등의 글을 올렸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lookybooky1, zeroness81 kay2dakim, wjh_yys)는 반응도 상당수였다. ‘차칸 남자’가 첫 회에 보여준 묵직한 정통 멜로 느낌에 대한 호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0918yj)은 ‘오랜만에 ’미안한다 사랑한다‘ 느낌의 정통멜로를 만나서 반가웠다. 2004년도의 그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고 했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송중기가 맡은 강마루는 장래가 촉망되는 의대생이었지만 사랑하는 여자 한재희(박시연 분) 대신 살인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뒤 인생이 바뀌는 인물이다. 그는 이 극과 극 캐릭터를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평이다. 특히 문채원의 ‘까칠한’ 변신이 흥미로웠다. ‘차칸남자’에 ‘사극퀸’은 없었다. 문채원은 거친 말투를 쓰며 강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문채원은 극 중 재벌 태산그룹 총수의 딸로 어려서부터 후계자 교육을 철저하게 받아온 차가운 여자 서은기 역으로 나온다.

일부 네티즌은 ‘문채원 정말 매력적이다’(paul_youn), ‘송중기의 지난 5년 세월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송중기의 눈빛이 더 깊어졌다’(salome1052)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싸늘한 촌평도 적지 않았다.

스토리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마루가 아파 고통을 호소하는 여동생을 두고 한재희의 호출에 달려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강마루는 한재희가 한 호텔에서 한 남자를 죽인 사실을 알고도 자신이 대신 죄를 뒤집어쓰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어려운 환경 속에 의사의 꿈을 키워갔는데 “난 의사 안 돼도 된다”며 한재희를 대신해 벌을 자처한 강마루의 스토리가 공감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일부 네티즌은 ‘스토리가 완전 타당성 제로’(griummm), ‘아픈 동생을 두고 사랑하는 여자한테 가고 그 여자가 죽인 자를 자기가 덮어주는 멍청한 남자. 자기는 의사를 안 하면 되는데 너는 꿈이 있잖아라고 말한다.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스토리가 별로다’(ellenbear33), ‘’차칸남자‘ 전혀 공감이 안돼’(erguise)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시청자는 드라마 속 거친 표현을 불편해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눈X’ ‘이새X’ ‘지X’ 등의 비속어가 적잖이 나왔다. ‘차칸남자’는 15세 이상 시청가다. 한 네티즌(subin__15)은 ‘’차칸남자‘ 단어들이 좀 그렇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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