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좋은 재목이었다" 이범수·손창민 등 '정승필' 출연진 뒤늦게 추모

  • 등록 2009-09-28 오후 7:16:48

    수정 2009-09-28 오후 8:25:02

▲ 故 장자연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좋은 재목이 될 배우였다"
 
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의 출연진들이 故 장자연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롯데 에비뉴엘에서 열린 '정승필 실종사건' 언론시사회 이후 영화에 출연한 이범수, 손창민, 김광규는 고 장자연과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장자연은 '정승필 실종사건'에서 요가강사로 출연, 영화 후반부 웃음을 전달하는 감초 역할을 소화했다.

이범수는 "사실 화장실 세트에서 혼자 연기하느라 어느 배우가 요가선생 역으로 출연했는지 촬영 당시에는 몰랐다"며 "나중에 장자연씨가 요가강사 역으로 출연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범수는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고인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며 "이 영화가 고인의 유작이 된 셈인데 그런만큼 의미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창민은 "고인이 급하게 캐스팅 되어 영화에 합류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좋은 제목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좋은 배우가 유명을 달리해 마음이 좋지 않다. 이 자리를 빌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 강석범 감독 이범수, 손창민, 김뢰하, 김광규(사진=김정욱 기자)


김광규 역시 "저랑 함께 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촬영 현장에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처음 봤을 때의 표정은 그런 일(자살)을 할 친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할 만큼 밝았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영화를 연출한 강석범 감독은 "원래 내정되있던 배우가 문제가 생겨 현장에서 급하게 장자연을 캐스팅하게 됐다"며 "연기 열정이 많았고 무척 열심히 하려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고인의 소식을 듣고 무척 놀라고 안타까웠다"며 "그렇다고 해서 고인의 출연 모습을 편집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장자연의 출연 부분은 우리 영화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은 500억원대의 자산을 관리하던 자산관리사 정승필(이범수 분)이 갑자기 감금되면서 정승필과 주변 사람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담은 코미디영화.

손창민은 정승필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박형사로 분했고 김광규는 정승필의 직장상사로 출연했다.

한편 요가강사 역으로 나왔던 장자연은 지난해 하반기 이 작품 촬영 이후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캐스팅 되어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 3월 초 연예계 성상납 의혹을 제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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