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여자친구, 큰 발자취 남기고 새로운 앞날 향해

중소 기획사 걸그룹 성공신화 써내
'파워청순' '갓자친구' 수식어 얻어
22일부로 전속계약 종료
  • 등록 2021-05-22 오전 11:45:12

    수정 2021-05-22 오전 11:58:41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지금까지 여자친구였습니다.” 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가 소속사 쏘스뮤직과 맺은 전속계약이 22일부로 만료된다. 이로써 여섯 멤버는 각자의 길에서 새로운 앞날을 맞이하게 됐다.

2015년 1월 데뷔한 여자친구는 지난 6년여 동안 왕성하게 활동을 펼치며 K팝 걸그룹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중소 기획사가 제작한 걸그룹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뤄낸 팀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청순 콘셉트 걸그룹 중 한 팀이었던 여자친구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15년 7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으로 활동을 펼칠 때쯤이다. 당시 멤버 유주가 한 라디오 공개 방송에서 빗물에 연거푸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무대를 소화하는 모습이 담긴 직캠 영상이 온라상에서 화제를 뿌리면서 여자친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여자친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중소 기획사 아이돌로 호감을 샀다.

그 뒤로 이듬해 1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Rough)로 활동하며 여자친구는 그야말로 ‘빵’ 하고 터졌다. ‘오늘부터 우리는’ 활동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가운데 팀 색깔과 딱 맞아떨어지는 신곡을 만나면서 인기에 날개를 달게 됐다.

청순한 이미지를 앞세우면서도 힘 있는 ‘칼군무’를 선보여 얻게 된 ‘파워 청순’ 수식어로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놓았던 점과 데뷔 때부터 호흡한 프로듀싱팀 이기용배와 뿜어내는 시너지가 절정에 오른 상태였던 점 등도 주효했다.

‘유리구슬’-‘오늘부터 우리는’-‘시간을 달려서’ 등 데뷔 이후 연이어 발표한 3곡을 ‘학교 3부작’이라는 시리즈로 묶은 기획력도 성공 포인트였다. 음악과 퍼포먼스에 성장 서사를 더해 듣고 보는 재미를 높이면서 중소 기획사 걸그룹의 콘텐츠는 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을 깼다.

이후 여자친구는 ‘너 그리고 나’(NAVILLERA), ‘핑거팁’(FINGERTIP), ‘여름여름해’(Sunny Summer), ‘해야’(Sunrise) 등의 곡으로 활동하며 기세를 꾸준히 이어나갔고, 탄탄한 팬덤과 대중적 인지도를 모두 갖춘 걸그룹으로 성장하며 인기 걸그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 됐다. ‘갓(god)자친구’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도 얻어냈다.

큰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해다. 소속사 쏘스뮤직이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의 레이블이 되면서 비주얼과 음악 스타일이 확 달라진 거다. 여자친구는 하이브 색채가 진하게 묻어난 세계관을 입힌 ‘회’(回) 시리즈를 통해 총 3장의 미니앨범을 내고 또 한 번의 성장을 노렸다. 호불호가 갈렸던 것도 사실이지만, 팀의 롱런을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쉽게도 ‘회’ 시리즈를 끝으로 멤버들이 모두 쏘스뮤직을 떠나게 되면서 여자친구의 팀 활동에는 마침표가 찍어졌다. 물론 마침표가 아닌 쉼표일 여지도 있다. 앞서 소속사를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 데 모여 곡을 내고 활동을 펼친 아이돌 그룹들이 존재했다. 쏘스뮤직도, 여자친구 멤버들도 최근 추세대로 ‘해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다음은 멤버들이 지난 19일 남겼던 자필편지 내용의 일부다.

“공식적인 여자친구는 마무리되지만 우리는 끝이 아니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줘요. 가보지 못한 길이 조금은 걱정되긴 하지만 늘 응원해주는 ‘버디’(팬덤명)를 생각하며 열심히 나아가보겠습니다.” (소원)

“많이 놀라셨을까 걱정되고 그 모습이 상상이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울고 웃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앞에서 노래하며 춤출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그동안 여자친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유주)

“‘버디’들이 있었기에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같습니다. 앞으로 이 시간을 잊지 않고 노력하면서 살겠습니다.” (예린)

“아름답고 행복한 6년이었어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던 저는 앞으로도 노래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해요. 여러분들과의 애정어린 추억들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은하)

“그동안의 활동, 팬분들의 사랑 모두 영원히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들을 추억하고 간직하며 앞으로 각자의 활동으로 조금씩 보답하겠습니다.” (신비)

“많은 게 낯설어질 시간들에 앞으로 차차 적응해가야 한다는 게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하지만 지켜봐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라도 씩씩하고 멋지게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엄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